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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동포 소식 본문 (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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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학교 무상화’ 위해 발벗고 나선 일본군‘위안부’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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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학교 무상화’ 위해 발벗고 나선 일본군‘위안부’ 할머니 | 재일동포 소식 본문
우리동포 2010.05.30 02:02

 

‘민족학교 무상화’ 위해 발벗고 나선 일본군‘위안부’ 할머니

<기고>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의 일본 순회

 

윤미향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상임대표)

 

▲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가 일본 도쿄 참의원 의장을 만나고 있다. [사진 제공-정대협]

 

“저는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이지만 오늘 색다른 요청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재일동포들이 여기 일본 땅에서 차별을 받고 살고 있다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참 가슴이 아팠습니다.”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는 지난 5월 13일, 일본 도쿄 참의원의장을 만나 그렇게 말문을 열었다.

 

“재일동포 2세, 3세들은 여기 일본에 살고 싶어 이사 온 사람들이 아닙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를 일본이 끌고 와 일본의 전쟁에 강제동원해서 노역시키고, 전쟁이 끝난 후에도 돌려보내지 않고 그래도 버려두었습니다. 제가 직접 그 전쟁을 겪었기 때문에 증인입니다. 저도 전쟁이 끝나고 그대로 위안소에 버려져 혼자서 우리나라로 힘겹게 찾아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재일동포 2세, 3세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일본의 전쟁 때문에 온갖 고생 다했습니다. 자신들의 문제도 아니고, 자기 민족의 일도 아닌데, 일본 때문에 땀과 피를 숱하게 흘렸습니다. 그러면 그 자손들을 일본이 특별대우를 하지는 못할지언정 차별대우를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참의원 의장님께 요청하고 싶습니다. 우리의 자손들이 일본에서 일본학생들, 다른 외국인 학생들과 똑 같은 대우를 받으며 공부할 수 있도록 무상교육에 포함시켜 주십시오.”

 

재일 조선학교를 고교무상화에서 제외한 것은 옳지 못한 처사

 

▲ 도쿄 참의원 의장과의 면담에서 재일동포들에 대한 차별 철폐 문제를 제기했다. [사진 제공-정대협]

 

2010년 1월 29일 일본 각의는 민주당의 선거공약을 실천하기 위해 모든 고등학교의 수업료를 무상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에 따라 4월부터 공립 및 사립뿐만 아니라 조선학교 및 브라질인학교, 중화학교 등 ‘각종학교’ 고등학생들도 연간 약 12만엔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된 획기적인 조치였다.

 

그러나 이 법이 통과된 후 납치문제담당장관이 “‘북한 제재중’이라는 점을 충분히 생각해주길 바란다”며 문부과학상에게 고교무상화 대상에서 조선학교를 제외해달라고 요청했고,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는 “조선학교가 무엇을 가르치는지 잘 모르겠다”며 동조 발언을 하고 나섰다.

 

이미 조선학교는 민족과목 외에는 일본의 학교제도에 맞춰 교육을 하고 있으며, 자격을 갖춘 외국인학교로 인정되어 있다. 법적으로 봐도 나라와 민족에 상관없이 아이들에게는 배우는 권리가 있으며 특히 자기 뿌리를 찾아내 언어와 문화, 역사를 배우는 것은 그 삶에 있어서 중대한 위치를 자지한다. 아울러 재일동포들은 모두 일본국민과 똑같이 납세의무를 다하고 있다.

 

납치담당장관의 발언이나 하토야마 총리의 발언은 북일의 정치적인 갈등을 미래 세대들을 담보로 하여 교육문제로 보복하려는 듯한 것으로, 한 나라의 정치를 책임지고 있는 수뇌로서 옳지 못한 처사를 한 것이다. 공립·사립 그리고 여러 외국인학교를 포함한 각종학교가 모두 무상화되는 가운데, 조선학교만을 폐제하는 것은 분명히 중대한 차별이다. 이것은 일본국헌법 평등원칙에도 저촉하고 일본이 비준한 국제인권조약에도 위반하는 것이다. 정대협을 비롯한 한국의 시민단체와 일제과거사 관련 단체들도 일제히 성명을 내고 고교수업료 무상화정책에 조선학교 포함을 촉구했다.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도 지난 2월 말에 진행된 대일심사 최종소견을 통해 조선학교 등 외국인학교에 대한 공식 지원의 차별조치가 아이들의 교육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으며, 조선학교 학생들에 대한 공격과 인터넷을 통한 인종차별적인 표현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것에도 우려를 표현하며 일본정부에 개선을 촉구했다.

 

83세 고령의 일본군‘위안부’ 피해자가 직접 일본을 순회하다

 

▲ 도쿄 참의원 의장,길원옥 할머니,오가자키 도미코 민주당 의원, 윤미향 정대협 대표(오른쪽부터). [사진 제공-정대협]

 

이런 상황에 지난 5월 12일부터 17일,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 윤미향 대표와 함께 일본 도쿄와 오사카지역을 순회하며 일본군‘위안부’ 문제의 입법해결을 위해 활동을 벌였던 길원옥 할머니는 첫 방문지였던 도쿄에서 참의원 의장을 면담하여 재일동포들에 대한 차별 철폐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5월 14일에는 오사카부청을 방문하여 오사카조선고등학교를 무상화교육에 포함시키라는 정대협의 요청서를 전달하기 위해서 담당공무원들과 면담이 약속되어 있었다. 이 면담을 주선한 오사카부의회 사민당 의원과 일본 시민단체 활동가들은 길원옥 할머니가 피곤할 것을 예상하여 호텔에서 쉬시도록 일정을 배려해 놓았다. 그러나 길원옥 할머니는 한사코, 본인이 직접 만나서 담당공무원들에게 요구해야 한다면서 동행하였다.

 

도쿄에서와 마찬가지로 길원옥 할머니와 정대협 윤미향 대표는 조선고등학교 학생들이 일본에서 살고 있는 역사성을 설명하며 오사카부청이 앞서서 오사카조선고등학교에 대한 수업료 무상교육을 실시해 줄 것을 요청했다. 특히 올해는 일제강점 100년이 되는 해여서 한국뿐만 아니라 국제사회가 일본이 식민지 범죄를 어떻게 청산해 나갈지 주목하고 있으며, 식민지 범죄 중 아주 중요한 문제가 바로 재일동포들에 대한 처우문제라며,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국제적인 연대와 지원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했다.

 

▲ 오사카부청에 요청서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 제공-정대협]

 

15일에는 고베조선고등학교를 방문하여 어려운 가운데서도 열심히 학생들을 지도하고 계신 선생님들과 소조활동을 하고 있는 학생들을 만나 조선학교에 대한 부당한 처우와 폭력적인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우리 민족의 얼과 정신을 배우며, 당당하고 자존감 있는 주역이 되기 위해 애쓰고 있는 학생들을 격려했다. 더불어 고교 무상화정책에 조선학교가 포함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 고베조고 무용소조 학생들과 함께. [사진 제공-정대협]

 

17일에는 오사카조선고등학교를 방문하여 학생들의 수업을 참관했으며, 여학생들과 교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고향은 평양인데 열세 살 어린 나이에 일본 군인들에게 인간으로서는 당하지 말아야 할 일을 당했다고 했다. 그것이 다 나라가 힘이 없어 당한 일이라면서 나라의 힘을 세워 다시는 이런 일을 당하지 않도록 열심히 배워서 우리나라의 훌륭한 기둥들이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우리 학교에 대한 고교무상화는 올바른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며, 그 일을 위해서 늙어서 힘이 없지만 열심히 지원할 것이라며 격려했다.

 

83세 고령의 일본군‘위안부’ 피해자가 직접 일본을 순회하며 뿌리시는 땀과 열정이 옆에서 보기에도 안타깝고 죄송스러웠다. 당신의 피해만 해도 그 깊이와 크기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울 텐데, 재일동포들의 인권문제를 위해, 미래 세대들의 교육권 확보를 위해 몸소 뛰어다니시는 인권운동가로서의 그 모습이 존경스러우면서도 슬펐다. 그러나 일제 식민지 피해 당자자의 활동이었기에 그 어떤 사람의 요구보다도 호소력이 있었고, 힘이 있었다. 하루 빨리 길원옥 할머니의 활동이 결실을 이루기를 빌어본다.

 

▲ 고베조고 교장과 함께. [사진 제공-정대협]

 

▲ 오사카조고를 방문한 길원옥 할머니가 한 여학생을 힘차게 껴안고 있다. [사진 제공-정대협]

 

▲ 오사카부청을 방문한 동포 및 일본시민들과 함께. [사진 제공-정대협]

 

▲ 오사카조고를 방문해 학생들의 수업을 참관했다. [사진 제공-정대협]

 

윤미향 meehyang-y@hanmail.net

 

(통일뉴스 재외동포 2010년 05월 27일 (목) 16:5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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