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인근 해안의 일본인 접근을 금지했던 ‘맥아더 라인’ 역시 한국의 독도 영유권을 입증하는 확실한 증거입니다.”

30년 동안 ‘독도 지킴이’로 활동해온 김신(경영학·사진) 경희대 교수는 22일 “지난 1949년 독도 3마일 이내에 일본 선박과 선원들을 접근하지 못하도록 한 맥아더 라인을 설정했는데 대한민국 영해를 3해리로 규정한 뒤 일본인이 접근할 수 없는 독도 인근 수역도 기존 12마일에서 3해리와 유사한 3마일로 바꿨다”며 “독도를 대한민국 영토로 봤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설명했다. 1마일은 약 1.6㎞이며 1해리는 약 1.8㎞로 엇비슷하다. 또 김 교수는 “1948년 우리 어민들이 미군의 독도 폭격 연습 때 희생된 사건이 있었는데 독도 인근에 접근조차 하지 못했던 일본과 달리 우리 어민들은 자국 영해였기 때문에 자유로이 왔다갔다하다 변을 당한 것”이라며 독도 영유권을 뒷받침하는 또다른 증거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지금까지 5000여 점의 고서와 관련 서적들을 모아 독도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으며 지금까지 9권에 달하는 서적을 낸 국내 대표적인 독도 지킴이 연구자다. 그는 “1981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학술회의에 참가차 우연히 들른 포르투갈의 한 대학에서 동해를 ‘이스턴 시(Eastern Sea)‘라고 표기한 지구본을 보게 됐다”며 “누군가 열심히 노력하면 잘못된 인식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을 깨닫고 동해와 독도에 대해 알리는 일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최근 출간한 ‘독도학술탐사보고서’에 한국의 독도 영유권 정당성을 뒷받침하는 25가지 이론을 제시하고, 이를 ‘D(독도) 이론’으로 묶어냈다. 그는 “역사적 사실을 분석해 보면 독도는 한국의 고유 영토이며 다른 누구도 영유하지 않았다는 점이 분명하다”며 “방어적 대응에서 벗어나 우리 주장을 선제적으로 내세울 수 있는 이론적 틀을 마련한 만큼 앞으로 이 이론을 학계와 일반 대중들에게 널리 알리는 일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연 기자 leewh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