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남주 기자] 큰일 났습니다. 코 흘리개 어린아이가 즐겨 먹는 과자나 빵, 음료에서 부터 어른들이 마시는 술까지 줄줄이 가격이 오르고 있습니다. 요즘 가격이 오르는 제품이 워낙 많다 보니 값이 예전 그대로 남아 있는 상품을 찾는 게 더 빠를 것 같습니다.
제품 값이 마치 봇물터지는 오르고 있으니 과자나 빵, 음료수 등을 끊을 수도 없고….
아이들은 동네 수퍼마켓에만 가면 과자 사달라고 야난일 텐데 주머니 사정은 빠듯하고 정말 걱정입니다. 허리띠를 한번 더 바짝 졸라매야할 것 같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매스컴마다 소비자 물가에 적신호가 켜졌다며 난리법석입니다. 그래도 이명박 정부땐 생필품 가격인상이 심하지 않았는 데 왜 박근혜 정부 들어선 업체들이 가격을 올리지 못해 야단일까요.
사실 요즘 가격이 오르는 상품을 보면 대부분 실생활과 밀접한 대한민국 대표 상품들이 많습니다. 어디 한번 볼까요. 농심이 7일 부터 ‘대한민국 대표 간식’으로 통하는 새우깡(90g)을 1000원에서 1100원으로 10% 올렸습니다. 자갈치, 양파링 등 유명브랜드 스낵을 최고 8.2% 무더기 인상했습니다.
어디 이뿐입니다. 크라운제과도 7일 빅파이 등 7개 제품의 가격을 7.1~10% 인상한다고 발표하고 나섰습니다. 2800원하던 빅파이는 3000원을 줘야 사먹을 수 있고 버터와블은 1100원으로 10% 비싸졌습니다. 크라운제과에서 만든 과자중 가격이 오른 제품은 또 있습니다. 콘칲 7.1%(2800원→3000원), 하임 9.1%(5500원→6000원), 뽀또 10%(1000원→1100원), 땅콩카라멜 7.1%(1600원→2000원), 국희샌드 9.5%(4200원→4600원)이 등입니다.
이미 롯데제과와 해태제과 오리온 등도 초코파이와 같이 어린아이들이 즐겨 먹는 유명브랜드 제품만 골라 줄줄이 가격을 올렸습니다. 이중 상당수 제품은 가격을 무려 20%나 올려 가격폭탄이 터졌다는 소리도 났습니다.
빵도 이제 많이 구입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빵값도 크게 오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삼립식품은 오는 17일부터 순차적으로 일부 빵류의 제품가격을 6.1~12%씩 인상한다고 했습니다. 어떤 빵이 얼마나 오르나 한번 볼까요. 가격이 오르는 빵은 3300원에서 3500원으로 인상되는 ‘12버터롤’을 비롯해 ‘싱그러운아침우유식빵(6.7%)’, ‘신선가득꿀호떡(8.3%)’, 정통크림빵(12.5%) 등이 있습니다.
이번에 가격이 오르는 빵은 총 175종에 달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들도 할말이 많습니다. 가격인상폭이 작도록 최소화했다는 것입니다. 사실 얼마전 오리온은 초코파이를 4000원에서 4800원으로 20%나 올렸습니다. 고소미 같은 경우는 인상폭이 25%에 달하는 등 배짱 인상을 단행했다고 합니다. 작년 말에 오른 우유 등 다른 제품까지 이름을 거론한다면 아마 공간이 턱 없이 부족할 겁니다.
어린아이들이 즐겨 먹는 과자와 빵값 등만 오른 게 아닙니다. 성인들이 마시는 술값도 심상치 않습니다. 위스키업계 1위 업체인 지아지오코리아는 12년산(500㎖)의 출고가격은 2만4992원에서 2만6224원으로 올렸습니다. 3만717원하던 18년산(500㎖)도 딤플 위스키도 3만9776원으로 상향조정했습니다.
여름철이나 운동후 갈증 날때 즐겨먹는 청량음료와 기호식품으로 자주 마시는 커피음료도 앞으론 아껴 마셔야할 것 갔습니다. 많은 음료 제품의 가격이 굴비 울타리처럼 줄줄이 올랐거나 인상예고됐기 때문이다. 이미 코카콜라는 지난달부터 콜라 가격을 7.8%를 올렸다고 합니다. 사이다인 스프라이트(6.1% 인상)와 조지아 커피음료(6.3%) 등도 6% 이상 가격이 비싸졌습니다.
이처럼 식음료 업체들이 가격을 올리면서 한결같이 주장하는 게 있습니다. 바로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등 원가가 올라 어쩔 수 없이 가격인상을 단행했다는 말입니다. 경우에 따라선 틀린 말은 아닙니다. 원재료 가격이 비싸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식품회사 관계자는 “그 동안 원재료비, 수도전기료, 물류비, 인건비 상승 등 여러 가격인상 요인을 내부적으로 감내해 왔지만, 한계에 부딪혀 부득이하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도 “그동안 경쟁사와 비교하여 매출규모에 비해 낮은 광고비 집행 및 비용절감 등을 통해 가격 인상을 억제했지만, 인건비 등 판매관리비가 지속적으로 상승해 일부 제품에 대해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단행하게 됐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원재료 가격이 올랐을땐 전광석화처럼 제품 값을 올리던 업체들이 원재료 값 하락땐 팔장만 낀채 나몰라라하는 업체도 많습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그런 회사의 말을 거짓말 같다며 몰아 세우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또 이들은 업체의 말을 해명이 아니라 변명이라고 깎아 내립니다.
그것도 좋습니다. 그런데 왜 가격인상은 대부분 사람들 마음이 어수선하거나 바쁜 명절 전후나 금요일에 집중될까요. 물론 이번 크라운제과와 삼립식품 등도 이처럼 어수선한 분위기를 틈타 가격인상을 발표했습니다. 또 어수선한 분위기 때문에 숫자가 나열되는 딱딱한 가격인상 뉴스가 언론에 잘 비쳐지지 않는다는 점도 명절 전후나 금요일에 가격인상이 집중되는 이유일 것입니다. 정정당당하지 못하다는 소리를 들을 법 합니다.
설 명절을 전후해 너무나 많은 식품들이 가격을 올리고 있습니다. 정말 가격인상 소식을 보면 숨이 막힐 정도 입니다. 박근혜 대통령 2년차를 맞아선 마치 레이스를 벌이듯 가격인상이 봇물을 이루고 있습니다. 가격인상 폭탄이 터졌다는 소리도 과언이 아닙니다.
예전에 볼 수 없던 이같은 무더기 가격인상이 왜 나올까요. 박 대통령님 제발 물가 좀 잡아주세요. 미친 전세 때문에 허리가 잔뜩 휘었는 데 이젠 식료품 값까지 미쳐 날뛰니 가난한 서민들 어디 마음놓고 살 수 있겠습니까.
대통령 당선뒤 말씀대로 국민이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주세요. 전세가 미치고 물가가 미치는 미친 세상에선 국민이 결코 행복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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