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명의 한인 시장이 탄생했다.
오렌지카운티의 부에나파크 시의회는 오상진(51.미국 이름 밀러 오) 시의원을 신임 시장으로 선출했다고 11일 밝혔다. 부에나파크 시장은 시의회에서 시의원 5명 가운데 한 명을 뽑으며 임기는 1년이다. 오 시장 임기는 11일 시작된다.
이로써 최석호 어바인 시장과 스티브 황보 라팔마 시장에 이어 캘리포니아주의 한인 시장은 3명으로 늘었다. 모두 오렌지카운티에 있는 도시들이다.
부에나파크의 인구는 8만여 명으로 백인 비율이 57%에 이르며 평균 소득이 연 5만 달러가 넘는 비교적 부유한 도시이다. 필리핀, 중국, 일본, 한국 등 아시아계 주민도 20% 가량 차지하고 있고 한인 인구는 약 9천여명으로 추산된다.
오 시장은 2010년 시의원 선거에서 57년 부에나파크 사상 첫 비백인 시의원이 됐고 이번에 처음으로 백인이 아닌 시장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1988년 미국에 건너온 오 시장이 지역 정치에 뛰어든 계기는 일하던 한인 은행을 그만두고 부동산 개발업을 시작하면서부터이다.
“시 당국과 하도 많이 부딪히고 답답한 일이 많으니까 내가 시의원이 되면 나아질까 싶어서 출마했다”는 오 시장은“특히 아시아인으로서 백인 위주의 행정을 펴는 도시에서 사업하면서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시의원이 된 뒤에 부에나파크 시 행정이 정말 좋아졌다는 말 많이 듣는다”면서“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처음으로 백인이 아닌 시장이 된 것 역사적으로도 의미 있다고 여긴다”는 오 시장은“한국인으로서 자부심도 많이 느낀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의원으로서 추진하다 유보된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를 건립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그가 위안부 기림비 건립을 시의회에 제안했을 때 다른 의원들은 비용을 이류로 반대했었다고 한다.
그는“한국인이 부에나파크 시에 제일 투자가 활발하다. 한국인이 하는 사업장은 얼추 650여개 쯤 된다”며 시장으로서 시 재정을 안정시키고 한인들이 사업을 펼치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내년 11월에 실시될 시의원 선거에 재도전할지에 대해서는“시장 임기를 무사히 마친후 생각해 보겠다. 아직은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