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12.11 03:07
청년 고용률 40%, OECD 29위
취업 준비와 진학 준비 등을 이유로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놀고 있는 우리나라의 '청년 백수'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72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학적으로는 이런 청년 백수층을 니트(NEET)족이라고 부른다. 학교에 다니지도, 취업이나 직업훈련을 받지도 않는(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 무직자를 의미한다.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청년층 고용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NEET족 수는 2006년 61만명으로 처음 60만명을 돌파한 뒤 2010년 70만명에 달했고, 지난해 말에는 72만명에 달해 매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15~29세의 청년층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다.
일하는 청년층의 비중도 선진국에 비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청년층 고용률은 40.4%로 OECD 34개 국가 중 29위에 그쳤다. 반면, 미국은 청년 고용률이 55.7%, 일본은 53.7%에 달했다. OECD 평균은 50.9%였다. 보고서는 이처럼 우리나라 청년층의 고용률이 낮은 이유 중 하나로 노동시장이 이중 구조화돼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우리나라 노동시장은 임금 등 근무 여건이 양호한 1차 시장과 열악한 2차 시장으로 나눌 수 있는데, 청년층은 1차 시장 진입을 위해 학력 수준을 높이거나 자발적으로 미취업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분석 결과 1차 시장은 교육 연수가 1년 증가할 때 임금이 8.8% 늘지만 2차 시장에서는 3.5% 증가에 그쳤다.
보고서에선 "청년층이 1차 시장 진입을 위해 학력 수준을 높이거나 자발적으로 미취업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경향이 강하고, 그 결과 청년층의 고용률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국제노동기구(ILO)의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년층 중 '니트(NEET)족'의 비율은 19.2%로 OECD 회원국 중에서 일곱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