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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습지 어워드소식을 알리고 있는 국제 습지 네트워크.
ⓒ 국제습지네트워크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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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최대 국책사업인 '4대강 살리기사업'이 국제 습지 어워드(The Wetland Globe Awards)에서 최악의 습지파괴 사업으로 지난 7일 선정됐다.

이에 정부는 보도자료를 내고 "4대강 사업으로 영향을 받은 77개 습지보다 더 많은 147개의 대체습지를 새로 조성했다"고 해명하고 나섰다. 그러나 환경단체쪽에서는 이를 "명백한 거짓말"이라며 바로 반박했다. 

세계 NGO들, 4대강 사업 습지파괴 능력 인정해 

국제 습지 어워드는 지난 6일부터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열리고 있는 11차 람사르협약의 공식 이벤트 행사 중 하나다. 국제 NGO 네트워크인 세계습지네트워크는 지난 2010년부터 전세계 습지를 대상으로 매년 이 행사를 열어 보전과 관리가 우수한 곳에는 '청색상(Blue Awards)'을, 심각하게 파괴됐거나 사라질 위기에 처한 곳에는 '회색상(Grey Awards)'을 수여한다.

올해 열린 시상식에서는 한국의 4대강 사업이 호주 토우라 포인트(Towra point) 습지 등 4곳과 함께 최악의 습지파괴 사업으로 선정됐다. 선정 사유는 8000헥타르 규모로 691km의 강에서 5억7000만㎥의 모래와 퇴적물이 준설됐고, 16개의 보가 건설됐으며, 모래톱이 모두 제거됐다는 것이다.

이날 회색상을 대리 수상한 한국습지NGO네트워크(KWNN)는 "이 상의 수상을 부끄럽게 받아들인다"며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인식해준 세계 NGO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들은 이어 "회색상 수상은 4대강사업이 결코 녹색성장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인식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크리스 로스트론 세계습지네트워크 상을 수여하며 "회색상을 받은 사례는 습지파괴 사업이 짧은 기간 안에 인간과 자연 생태계에 어떤 재앙이 되는지 증명한다"고 설명했다.

정부 "NGO간 자체 행사"... KWNN "왜 람사르 총회에서 발표 않나?"

'최악의 습지파괴 사업'이라는 국제시민단체 평가에 정부가 즉각 해명하고 나섰다. 국토해양부는 8일 오전 보도자료를 내고 "국제 습지 어워드는 NGO간 자체 행사에 불과하며 청색상과 회색상도 인터넷 투표로 선정된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이어 "한국의 습지 관련 NGO들이 4대강 사업이 회색상에 선정되도록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4대강 사업이 이미 녹색성장 사업으로 OECD 등 국제기구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며 "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최대한 습지를 원형보전 했으며 영향을 받은 습지 77개보다 더 많은 147개의 대체습지를 새로이 조성했다"고 해명했다. 특히 한강의 부처울습지, 낙동강의 달성습지 등을 대표적 원형보전 사례로 꼽았다.

정부 해명에 KWNN도 자료를 내고 조목조목 재반박했다. KWNN은 "국토해양부와 환경부가 국제적으로 인정 받았다고 주장하는 4대강 사업을 습지 관련 최고 회의인 람사르 총회에서는 왜 발표하지 못하는지 안타깝다"고 밝혔다.

"한국 NGO단체들에 의해 독려된 인터넷 투표로 선정된 회색상"이라는 정부 주장에도 선을 그었다. KWNN은 "이번 습지상 시상은 생물다양성협약(CBD)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행사"라며 "투표뿐 아니라 세계습지네트워크의 내 평가와 토의를 거쳐 선정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신규습지 147개 조성과 관련한 정부 주장도 거짓이라고 지적했다. 환경부도 모르는 신규습지의 존재를 주장하려면 근거자료를 제시하라는 게 국내 NGO 단체들의 주장이다.

KWNN은 "파괴된 부처울습지가 원형보전 됐다는 정부 주장은 명백한 거짓말"이라며 "낙동강 녹조 등 4대강 사업의 후유증이 큰데 정부는 거짓 주장으로 현실을 호도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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