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가는 고성희 피겨 국제심판
“요즘 점수 후하다고 말들 많지만 연기 기준 되는 선수 없어 그런 것”내년 2월 소치 겨울 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심판을 맡은 고성희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심판은 “선수들의 기록이 저조하면 부담스러운데 김연아 덕분에 부담스러울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심판들은 잘하는 선수를 좋아한다. 그래서 김연아의 연기를 엄청 기대하고 있다.”
고성희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국제심판(40)은 한국 심판으로는 유일하게 내년 2월 소치 올림픽 13명의 여자 싱글 심판진에 포함됐다. 국가대표 피겨 선수 출신인 고 심판은 1997년부터 심판 생활을 시작해 현재 국내 4명의 ISU 국제심판 중 한 명이다. 고 심판은 “김연아 등 한국 선수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공정하게 심판을 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미 김연아의 연기는 다른 선수들의 연기를 평가하는 기준이 됐다. 김연아가 아직 출전하지 않은 이번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는 유독 다른 시즌과 비교해 선수들의 높은 점수가 논란이 됐다. 고 심판은 “기준이 되는 수준 높은 기량의 선수가 없다 보니 이번 시즌 점수를 후하게 주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김연아가 나온다면 달라질 것이다. 심판들도 연기의 기준이 되는 김연아의 등장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다음 달 5일부터 크로아티아에서 열리는 골든 스핀 대회에 참가해 새 프로그램을 공개한다. 심판들의 관심도 같은 기간에 열리는 그랑프리 파이널보다 김연아가 출전하는 골든 스핀에 쏠려 있다. 고 심판은 “매 시즌 모두를 놀라게 했던 김연아가 이번에는 어떤 프로그램을 선보일지 기대하고 있다. 최근 침체됐던 피겨가 김연아의 등장으로 다시 인기를 끌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심판들도 많다”고 말했다.
골든 스핀과 올림픽에서 모두 김연아의 연기를 채점하게 될 고 심판은 “지난 시즌 세계선수권에서 김연아의 연기가 끝난 뒤 많은 심판들이 감동받았다고 전해 왔다. 이번 올림픽에서 김연아는 모두를 감동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