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건립사업에 정부 예산 2억원이 뒤늦게 편성됐다.

여성가족부는 최근 대구시로부터 위안부 역사관 건립사업 지원 요청을 받아 위안부 피해자 관련 예산 규모를 34억원에서 36억원으로 늘렸다고 27일 밝혔다.

대구시가 위안부 역사관 건립사업 지원 명목으로 3억원의 예산을 여성가족부에 요구했고, 여성가족부가 이 중 2억원을 반영한 것이다.

대구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건립은 민간단체인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이 중심이 돼 2009년부터 추진해온 사업이다.

시민모임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유산, 모금 운동, 수익사업 등을 통해 사업비를 마련, 지난 7월 대구 중구 서문로에 있는 건물을 사들이고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건립 사업을 벌여왔다.

하지만 이 때 매입한 건물의 공간이 좁아 인근 부지를 추가로 사들이기로 하면서 사업비가 당초 5억원에서 8억원으로 늘었고, 사업 완료 시기도 내년 8월로 늦춰졌다.

시민모임이 지금까지 모은 기금은 4억3천여만원에 불과해 사업비가 턱없이 모자라는 실정이다.

시민모임 이인순 사무국장은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사업은 생존자가 점점 줄면서 지원사업 못지않게 기념사업이 중요해지는 시점에 있다"며 "그동안 관련 부서와 국민 신문고를 통해 수차례 역사관 사업비 지원을 요청했는데 뒤늦게라도 반영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전부터 역사관 건립 사업비 요청이 있었지만 최근에야 공문이 접수돼 2억원의 예산을 추가로 포함시켰다"며 "하지만 예산안이 다음 달 국회에서 통과돼야 실제 지원이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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