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福島) 원전 오염수 유출 사고가 잇달아 일어나고 있는데도 일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산물 수출도 원전 사고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21일 일본 관광국에 따르면 지난 10월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1.5% 증가한 92만9000명이다. 올해 1~10월 일본을 찾은 외국 관광객은 866만명이다. 연간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았던 2010년 861만명을 이미 넘어선 것이다. 관광객이 급증한 것은 엔저 영향으로 일본 여행이 과거와 비교해 저렴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센카쿠(尖閣·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으로 급감했던 중국인 관광객도 급증세로 돌아섰다. 10월 중국인 관광객은 12만14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가 늘었다. 대만·홍콩·태국·말레이시아·베트남 등의 방문객도 10월에 전년 동기 대비 20~90% 증가했다. 미국·캐나다·프랑스도 10% 정도 증가했다.

다만 한국 관광객은 오염수 유출 영향으로 10월에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했다. 하지만 1~10월을 모두 합치면 210만명으로, 전년보다 26.7% 증가했다. 일본 정부는 동남아 국가에 대한 비자 면제 확대 조치를 취했으며, 내년 4월부터 해외 관광객이 일본에서 구입하는 상품에 대한 소비세(부가가치세)를 면제할 예정이다.

일본의 수산물 수출도 원전 사고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평가를 받는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지난 1~9월 수산물 수출액이 3·11 동일본 대지진 발생 전인 2010년 같은 기간보다 17% 증가한 1575억엔으로 집계됐다고 21일 전했다. 요미우리는 "지난 3월부터 수산물 수출이 2010년 수준을 회복하기 시작했으며 이후 태국 등 아시아 지역에 대한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 지난 9월 원전 오염수 유출 문제와 관련 수입 규제를 확대했다. 하지만 베트남은 9월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도입했던 수산물 검사 강화 조치를 해제했다. 요미우리는 말레이시아·캐나다·멕시코·뉴질랜드 등 12개국이 원전 사고로 인해 도입했던 일본 수산물 관련 규제를 없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