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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의 손녀', 이토 히로부미 외손자에 고함!

김을동 의원, 마쓰모토 日 외무상에 서한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 협조하라"

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 |입력 : 2011.04.2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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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의 손녀가 이토 히로부미 외손자에게 편지를 썼다.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과 관련한 일본의 자료를 한국에 조속히 제공해달라는 거다.

미래희망연대 김을동 의원은 21일 일본 외무성 마쓰모토 다케아키 외무대신에게 이런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대한독립군단 총사령관이었던 김좌진 장의 손녀이고, 마쓰모토 외무대신은 이토 히로부미의 5세손이다. 김 의원 아들 배우 송일국씨는 연극 '나는 너다'에서 안중근 역할을 맡아 작년에 이어 올해 여름에도 공연을 할 계획이다.

김 의원은 A4 4장 분량의 서신에서 "100여 년 전 김좌진 장군과 이토 히로부미가 각각 자국을 위해 헌신했듯 그 후손으로 국가적, 민족적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며 "마쓰모토 외무상이 중의원 운영위원장으로 일본 국회도서관 운영을 총괄할 당시 안 의사 유해에 관한 자료를 찾아 한국에 건네주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국가적 차원에서 신속하게 협조 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모든 역사는 상대성이 있는 만큼 이토 히로부미가 일본 근대화를 이끈 일본의 영웅이듯이, 안 의사 역시 조선을 되찾기 위해 목숨을 바친 한국의 영웅임을 인정해야 한다"며 "일본이 안중근 의사 유해발굴에 대해 협조하는 것은 상대국에 대한 '역사적 예'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당초 지난 3월 9일 마쓰모토의 외무상 취임에 맞춰 서신을 보낼 계획이었다. 그런데 일본의 대지진 참사로 미뤄졌다. 오는 28일은 정부가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 추진단'을 발족한 지 1주년이 되는 날이지만, 발굴 사업은 큰 진척이 없는 상태다. 더구나 일본 지진 여파로 향후 전망도 낙관적이지 않다는 게 김 의원 설명이다.

김 의원은 "일본의 대지진 사태에 대해 우리나라 온 국민이 도움의 손길을 건네고 있고, 일본도 재난과 독도관련 문제는 별개로 처리하고 있는 만큼 우리도 당면한 과제에 대해 손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서한 전문.

마쓰모토 다케아키 일본 외무상께

안녕하십니까?

나는 대한독립군단 총사령관이었던 김좌진 장군의 손녀이자, 대한민국의 국회의원 김을동입니다.

먼저 일본 국민들이 지진으로 인한 국가적 재난으로 큰 고통을 겪고 있고,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을 입은 것에 대하여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한국도 일본이 당한 재난에 대해 진심으로 걱정하며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일본이 이 위기를 하루빨리 극복하여 재건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마쓰모토 다케아키상!
내가 이 편지를 보내는 이유는 하루빨리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발굴할 수 있도록 일본이 안중근 의사의 유해와 관련된 자료를 조속히 제공해 줄 것을 요청하기 위함입니다.

나의 할아버지 김좌진 장군은 일본이 조선을 침략했을 당시, 중국 북만주 청산리에서 독립군을 이끌고 일본군과 싸워 승리한 청산리 전투의 명장입니다.

또한 당신의 할아버지 이토 히로부미는 일본의 근대화를 이끌고, 조선을 강제병합한 후, 초대 조선통감을 지낸 일본의 영웅일 것입니다.

백여 년 전 우리의 선조가 나라를 위해 온 몸과 정신을 바쳐 헌신했듯이, 지금 나와 그대도 자국의 발전을 위해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근현대사에서 일본과 한국은 ‘가깝고도 먼 나라’로 표현되기도 했지만, 많은 부분에서 양국의 협력이 강화되고, 국민들 간의 문화, 경제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이제 옛말이 되었습니다.

양국간의 보이지 않는 벽을 더 빨리 허물기 위해서는 양국의 지도자들이 진심으로 협력하여 동북아 평화와 상생의 길을 열어야 할 것입니다.

일본 국민들은 세계 어느 국민들보다도 국민성이 강합니다. 이번 재난사태에서도 보여주었듯이 어떠한 상황에서도 침착성을 잃지 않으며, 국가 지도자에 대한 충성심과 신뢰, 자국에 대한 자부심이 강합니다.

대한민국 역시 우리민족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크고, 국민 전체의 공통적인 정서, 협동심, 의협심이 강합니다. 특히, 예로부터 ‘동방의 예의지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예’를 중요시하며, 이것은 현실세계 뿐만 아니라 국가와 선조에 대한 ‘예’에도 해당됩니다.

외무상의 할아버지인 이토 히로부미는 일본의 역사에 있어서 영웅일 것이며, 일본의 역사적 입장에서 안중근 의사는 일본의 영웅을 해(害)한 인물일 것입니다.

그러나 한국의 입장에서 이토는 조선의 역사적 운명을 뒤바꾼 인물이며, 안중근 의사는 조국을 구하기 위해 그를 저격해야만 할 역사적, 시대적 당위성이 있었습니다.

모든 역사는 상대적이지 않습니까?
국제사회는 각자가 자국의 입장을 고수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상대국의 입장도 이해하기 때문에 상대에 대한 최대한의 예를 갖추고 있습니다.

냉정하기 그지없는 현실세계에서도 이러한 논리가 통하는데, 과거의 역사는 말할 필요가 없지 않겠습니까? 역사에 대해 책임지는 자세는 그 나라의 성숙도를 말해줍니다.

역사는 오로지 진실이어야만 할 뿐, 숨김이나 왜곡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그대의 할아버지인 이토 히로부미, 조선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안중근 의사, 그리고 나의 할아버지인 김좌진 장군 역시, 오로지 진실로 남아있는 양국의 역사일 것입니다.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찾는 것은 한국인에게 대단히 의미가 큽니다. 우리 민족의 영웅이자, 선조에 대한 ‘예’를 갖추기 위해 후손들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방법이며,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우리가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찾고자 하는 이유의 100%입니다.

또한, 일본이 안중근 의사 유해와 관련된 자료를 제공하는 것은 일본이 한국에 대해 지켜야 할 ‘역사적 예’일 것입니다. 일본이 이에 대해 적극협조하지 않는다면 한국은 일본에 대해 매우 서운한 감정을 숨길 수가 없을 것입니다.

당신은 예전에 일본 국회도서관을 관리하는 중의원 운영위원장으로 있을 때 안중근 의사의 유해에 관한 자료를 찾아 한국에 건네주겠다는 뜻을 밝힌 적이 있었습니다.
기록을 중시하는 일본이기에 안중근 의사처럼 일본 역사상 중요한 인물에 대한 자료는 반드시 본국에서 보관하고 있을 것입니다. 결국 일본정부의 의지 정도에 따라 안중근 의사 유해발굴 사업의 진척여부가 결정될 것입니다.

작년은 안중근 의사가 순국한지 100년이 되는 해였으며, 다가오는 4월 28일은 한국정부가 ‘안중근의사 유해발굴 추진단’을 결성한 지 1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한국과 중국, 북한까지도 협력하여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모두가 일본의 적극적인 협조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역사를 진실로서 후세에 남기고, 한국과 일본의 발전적인 미래를 위해서도 외무상의 역할이 중요할 것입니다. 그대는 이토 히로부미의 손자이기에 더욱더 안중근 의사 유해발굴과 관련된 당위성과 정당성이 있으며, 그런 면에서 한국인들의 기대가 높습니다.

대한독립군단 총사령관 김좌진 장군 손녀이자 대한민국 국회의원의 자격으로 초대 조선통감 이토 히로부미의 후손인 마쓰모토 다케아키 외무상에게 양국의 국가적, 민족적 차원에서의 협조를 요청합니다.

첫째, 현재 일본에서 진행 중인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 관련 업무의 진행상황을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일본 및 일본이 영향을 미치는 범위 내에 존재하고 있는 안중근 의사 유해와 관련된 모든 자료를 조속히 조사하여 한국에 제공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에 대한 마쓰모토 다케아키상의 조속한 답변을 기대합니다.

2011. 4. 21.

대한독립군단 총사령관 백야 김좌진 장군 손녀
대한민국 국회의원 김 을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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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위터 로그인 idcc100   | 2011.04.22 20:46
    '장군의 손녀', 이토 히로부미 외손자에 고함! http://mtz.kr/hroj 안중근의사 유해 발굴에 협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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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위터 로그인 gomisul   | 2011.04.22 15:45
    '장군의 손녀', 이토 히로부미 외손자에 고함! http://mtz.kr/hro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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