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색된 한일 관계를 개선하는 취지로 15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49회 한일협력위원회 합동총회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거 '한국 비하' 발언을 했다는 언론 보도 파문으로 파행했다.
한국 국회의원들이 아베 총리의 발언 보도와 관련, 항의를 표시하며 오찬 등에 불참했기 때문이다.
우리 국회 측에서는 단장인 서병수 새누리당 의원을 비롯해 이학재·심윤조·강은희 새누리당 의원, 노웅래·이용섭·박혜자 민주당 의원 등 국회 대표단이 한일협력위원회 합동총회 참석차 전날 출국했다.
그러나 일본 주간지 주간문춘이 아베총리가 "한국은 어리석은 국가"라는 등의 발언을 했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우리 측 대표단은 항의차원에서 이날 행사를 보이콧했다.
한국 의원 7명 전원은 이날 도쿄 제국호텔에서 개최된 합동총회 행사 중 개막식에만 참석한 뒤, 일본 의원들과의 오찬과 총회에 불참했다.
한국 의원들은 "아베 총리의 발언은 한일관계 악화를 초래한다"고 강력한 유감을 표하면서 일본 정부에 기사 사실 관계 확인 및 해명을 촉구했다.
한국 의원들의 총회 보이콧이 있은 후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주간문춘의 보도내용을 부인했다.
일본 정부의 해명 후 한국 의원들은 총회 본행사 후 마련된 환영 리셉션에는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본행사 파행을 빚은 한일협력위원회는 이날 △한국·중국·일본 3국 정상회담의 조속한 개최 △북한 핵실험 등에 대한 우려 표명 △한·일 정부의 북한 개혁노선 인도에 관한 협력 △환경·에너지 분야 한중일 3국 협력 등 원칙적인 내용을 담은 결의문을 채택했다.
대표단의 일원인 이학재 의원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이같이 밝히며 "일본 관방장관의 해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지만 우리 의원들이 항의의 뜻이 완전히 풀린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우리 측 대표단은 16일 귀국할 예정이다.
정치인과 기업인의 모임인 한일협력위원회는 한일 국교정상화에 따른 민간차원의 대화창구 필요성에 따라 1969년 설립됐다. 위원회는 1회 교대로 양국에서 합동총회를 개최하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