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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촌여성인권연대 출범, "우린 나라에 꽃 같은 인생을 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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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2.08.31 18:22:59
1960~70년대 미군이 국내에 주둔하던 시절 기지촌 성매매로 정신적·육체적 충격을 당한 여성들의 인권회복을 목적으로 하는'기지촌여성인권연대'가 31일 발족식을 가졌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성매매근절을 위한 한소리회, 두레방 등 7개 단체로 이루어진 기지촌여성인권연대는 이날 서울 종로구 흥사단에서 4년여간의 준비기간을 마치고 출범을 선언했다.
이들은 과거 '외화벌이의 주역'이라는 미명 아래 인권 사각지대 속으로 떠밀렸지만 정부로부터 적절한 보상을 받지 못한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과거 기지촌에서 일했던 엄숙자 할머니는 "젊었을 때 우리가 늙으면 정부에서 집도 지어준다고 하더니 그 말을 한 사람들은 지금 다 어디 갔느냐"며 "우리는 꽃 같은 인생을 나라에 바친 거나 마찬가지다"고 울분을 토했다.
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처럼 우리도 외국 군인에 의한 피해자라"며 "쌀이라도 줘서 먹고사는데 걱정을 덜 하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유영님 기지촌여성인권연대 상임대표는 "우리가 함께하는 이 순간들이 기쁨과 화해의 길, 나와 너의 치유의 길이 되고있다"며 "우리가 가는 길을 지켜보며 '같이 걷고싶다'고 생각한다면 언제든지 환영한다. 우리의 여정에 많은 분들의 동참을 바란다"고 눈물을 참기도 했다.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대표는 축사를 통해 "입을 닫고 있다고 역사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며 "한국과 미국정부에 요구할 것이 있으면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도 그동안의 경험을 교과서 삼아 기지촌여성인권연대와 손잡고 열심히 길을 걷겠다"며 "식민주의를 좋아하고 꿈꾸는 사람들에게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얼마나 무서운지 깨우쳐주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기지촌여성인권연대는 앞으로 기지촌 성매매 피해여성 진상규명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 제정 촉구, 한미 양국 정부를 상대로 기지촌 여성들의 개별적·집단적인 소송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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