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日 전향적 모습 보여야 정상회담 가능(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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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日 전향적 모습 보여야 정상회담 가능(종합2보)

[뉴스1] 입력 2013.11.09 19:03 / 수정 2013.11.10 02:45

한-EU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국민생각과 정상회담 결과 동떨어진다면 큰 문제"

박근혜 대통령이 9일 오전 6박 8일간의 서유럽 순방을 마치고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이번 서유럽 순방은 박 대통령 취임 후 최초의 유럽 지역 양자 방문으로 임기 첫 해에 미국, 중국, 러시아, 동남아, 유럽 등 핵심 외교 권역에 대한 정상외교를 완성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2013.11.9/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일본 지도자들께서 (역사문제에 대해) 전향적인 모습을,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셨으면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유럽 순방을 마치고 9일 귀국한 박 대통령은 앞서 8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EU 본부에서 헤르만 반 룸푸이 상임의장, 조제 마누엘 바호주 집행위원장 등과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해결과 타협점'을 묻는 일본 마이니치 신문 기자의 질문에 "한국과 일본이 미래지향적인 관계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그런데 위안부 피해자 문제 뿐 아니라 역사인식에 있어서 퇴행적인 발언을 하는 일부 (일본) 지도자들 때문에 한국 국민들은 계속해서 상처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정상)회담이라는 게 두 정상이 만나는 것 뿐 아니라 역사문제로 마음의 상처를 받고 있는 국민의 전체 마음이 정상에게 같이 실려야만 회담이 성공적으로 보람있게 나올 수 있지, 국민 생각과 정상회담 결과가 동떨어진다면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일본 내 일부 지도자들의 역사인식에 대한 전향적인 전환없이는 한일 정상회담을 갖기 어렵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볼 수 있다.


롬푸이 EU 상임의장은 악화일로에 있는 한일관계에 대해 "한국과 일본은 중요한 유럽연합의 파트너"라면서 "양국 모두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향하고 있고 이런 것들이 양국간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독도문제 등) 한국과 일본의 영토문제에 대해선 저희는 입장을 취하지 않고 있다"며 "조만간 유엔헌장이나 국제적 규범에 따라 빨리 해결돼 협력을 도모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EU 수교 이후) 지난 50년간 한-EU 관계는 비약적으로 발전했다"며 "2010년엔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는데 이젠 양자차원은 물론 지역, 국제이슈로 협력을 심화 확대해 나가는데 있어 최적의 파트너로 자리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한-EU FTA(자유무역협정)의 원활한 이행, 상호 교역과 투자 확대, 한-EU 기업간 동반성장을 돕는 틀로서 고위급 산업정책대화 신설, 나노·바이오·에너지·ICT(정보통신기술) 분야에서의 공동연구 강화 및 실질적 협력사업으로 구체화 등을 이번 정상회담의 주요 성과로 꼽았다.


박 대통령은 특히 "우리는 북한의 핵무기 보유가 한반도 뿐 아니라 국제평화 안정에 심각한 위협이 되며 어떤 상황에서도 이것을 용인할 수 없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며 "북한의 심각한 인권상황에 우려를 표명하고 북한 인권조사위 활동 등 북한 인권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EU가 대립과 갈등을 극복하고 이룩한 화합과 통합 경험이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 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계속 공동 노력키로 했다"면서 "롬푸이 상임의장과 바호주 집행위원장께선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평화협력구상, 유라시아 협력 이니셔티브에 대한 지지와 환영의사를 표명한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양측이 전략적 동반자로서 새로운 글로벌 과제에 공동 대응하는 동반자로서의 위상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이런 측면에서 양측은 시리아 사태와 이란 핵문제, 인권과 기후변화, 사이버 안보, 해적퇴치 등 지역과 범세계적 문제 해결을 위해 공동의 노력을 지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롬푸이 상임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남북대화는 재개돼야 한다. 최근 개성공단이 재가동된 것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면서 "북한이 국제사회가 신뢰할 수 있는 수준의 참여를 촉구하는 바이며 그렇게 해서 한반도 비핵화를 도모할 수 있도록 북한의 참여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EU가 동북아평화협력구상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향후 몇 달 동안 어떻게 참여할지 논의하겠다. 이것이야말로 EU차원에서 주요 관심사"라고 덧붙였다.


바호주 집행위원장은 "한-EU 파트너십이 우리의 아방가르드 파트너십이라고 할 수 있다"며 "한국은 기본협약 FTA를 맺은 최초의 아시아국이고, 우리 파트너십의 기초다. 양자관계의 경제와 정치를 심화시키는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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