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총회 참가자들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부산총회에 공식 제기하기로 했다. 위안부 문제가 전 세계 교회의 ‘유엔’으로 불리는 WCC 총회에서 다뤄지면 일본 정부에 상당한 압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총회 주말프로그램 참가자 40여명은 2일 부산 수영동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를 위한 민족과 여성 전시관’(관장 김문숙)을 방문, 일본군 위안부의 실상을 접하고 충격과 분노에 빠졌다. 여성역사관 허복희 간사는 이들에게 “1937년부터 일본군이 조선인 10대 소녀들에게 ‘공부를 시켜주고 돈을 벌게 해 주겠다’며 꾀어내거나 납치해 위안부로 끌고 가 성적 욕구를 충족시켰다”면서 “그렇게 끌고 간 여성만 20만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군 장교에게 성병을 옮겼다며 불에 달군 막대기로 지져 자궁을 들어내거나 임신했다는 이유로 배를 가른 일도 있었다”며 “그들은 말 그대로 성노예였다”고 전했다. 참가자들은 “오우!” “오 마이 갓!” 등으로 탄식하며 일본군의 만행에 몸서리를 쳤다. 이곳에 전시된 문건과 사진, 동영상 자료 등을 살펴본 참가자들은 위안부 문제를 WCC 총회에 공식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웨슬리재단 총무 히카리 고카이(52·여) 목사는 “이런 이야기는 학교에서도 배운 적도, 들어본 적도 없다. 그동안 한국 여성들이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그런 일을 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면서 “일본인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고통스럽고 부끄럽다”고 사과했다. 세계YWCA의 니야라드자이 굼본즈반다 총무는 “일본으로부터 반드시 사죄를 받아야 한다”면서 “이 문제를 WCC 총회에 공식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긴급회의를 열어 총회 여성 대의원 명의로 일본 정부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WCC의 최종 결의안에도 이 문제를 포함시키기로 뜻을 모았다. 부산=글·사진 백상현 기자 GoodNews Paper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뉴스 미란다 원칙] 취재원과 독자에게는 국민일보 쿠키뉴스에 자유로이 접근할 권리와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할 권리가 있습니다. 고충처리인(gochung@kmib.co.kr), 쿠키뉴스(kuki@kmib.co.kr)/전화:02-781-9711 종교 | 기사목록 전체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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