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서술 오류 등으로 논란을 빚었던 교학사 교과서를 옹호한 이배용 한국사중앙연구원장이 최근 여성가족부의 산하기관인 양성평등교육진흥원 이사장에 선임된 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원장은 지나친 우편향·사실왜곡 지적을 받고 있는 교학사 교과서를 옹호하기 위한 ‘역사 교육을 걱정하는 사람들’ 에 이름을 올렸고 지난 대선 때는 박근혜 캠프 중앙선대위 의장을 맡았으며, 최근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이 “좌파와의 역사전쟁에서 승리하자”며 발족한 근·현대사 연구모임을 함께 주도하고 있다.
교학사 교과서는 타사 교과서와 달리 위안부 피해가 시작된 시점을 1944년 일제의 여자정신근로령 발령 이후부터로 축소해 기술했다. 그러나 일본군의 위안부 동원은 1930년대부터 시작됐고 1941년 태평양전쟁이 발발하면서 본격화돼, 오류 논란이 인 바 있다.
남윤인순 의원은 “‘교학사 교과서에서는 ‘일본인 현지 위안부와 달리 (조선인 위안부는) 일본군 부대가 이동할 때마다 따라다니는 경우가 많았다’고 표현했다. ‘따라다닌다’는 이 표현을 비롯해 (교학사 교과서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 왜곡해 기술한 교과서”라면서 “이배용 원장은 그럼에도 ‘교육적으로 문제의 소지가 없고 오히려 그 책은 따뜻한 시각으로 우리 역사를 바라본 것’이라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남윤인순 의원은 이어 “이런 역사인식을 갖고 있는 분이 양성평등교육원 이사장으로 9월 즈음 임명됐다”면서 “위안부 문제를 다루는 주무부서인 여성가족부가 (위안부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역사인식을 갖고 있는 분으로 해야하지 않느냐. 이 원장 이사장 자격이 있느냐”고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에게 따져 물었다.
조 장관은 “(이배용 원장은) 총장직을 역임하시고 여성문제에 있어서는 발벗고 나서시는 분으로…”이라고 설명하다가 지적이 계속되자 “다시 한번 살펴보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