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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10.14 21:48 수정 : 2013.10.15 08:35

“말뿐이 아닌 성심을 다해 달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 할머니가 14일 오후 외교부 국정감사가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참고인 진술을 한 뒤 감사장을 나서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왼쪽)을 만나 “위안부 피해 문제 해결에 말뿐이 아닌 성심을 다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문제 해결 호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88) 할머니가 14일 “박근혜 대통령이 같은 여성으로서 위안부 문제를 마땅히 해결해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 할머니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박정희 대통령 때 확실히 해결됐다면 이렇게 나이가 많도록 나앉아서 (일본에) 사죄하라고 아우성치지도 않았을 것이다. 따님이 대통령이 됐으니 같은 여성으로 마땅히 해결해줘야 하는데, 이렇다 할 말 한마디 없으니 누구에게 하소연해야 하느냐”며 대통령이 위안부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김 할머니는 “박근혜 정부 출범 뒤 대통령이나 윤병세 외교부 장관 등을 만난 적이 있느냐”는 질의에 “없었다”고 대답했다. 그는 “(최근) 유엔에 가서 각국 대표자들에게 제가 증인으로 일본에 대한 말을 했다. 그랬더니 ‘이때까지 어떻게 한국 정부는 해결을 못 짓고 그냥 있느냐’며 사람들이 놀라더라. 그러나 남의 나라에 가서 우리나라를 비판할 수는 없었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을 당부했다.

김 할머니는 이날 주어진 발언 시간이 끝난 뒤에도 “할 말이 더 있다”며 말을 이어갔다. 이에 안홍준 외통위원장(새누리당)이 “비슷한 이야기 아니냐”며 발언을 끊으려 했으나, 다른 의원들이 “말을 막지 말라”고 제지해 1분을 더 얻었다. 그는 추가 발언에서 “할머니들이 죽기 전에 문제를 해결해서 올겨울에 눈보라를 안 맞게 해주면 고맙겠다”며 “미안하다고 입으로만 돕는다고 하지 말고 제발 우리 한을 좀 풀어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 동북아국 박준용 국장은 “정부도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정부는 일본과 청구권 협정에 따라 법적 협의를 진행하고 있고, 국제무대에서도 장관과 유엔 대표, 제네바 대표 등이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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