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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인생 50년' 한국이름 고집한 이유? 마음까지 日에 주지 않았다는 자존심

  • 신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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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3.10.22 03:03 | 수정 : 2013.10.22 10:20

    연극 '달집' 주인공 간난이役 재일교포 배우 이려선씨

    "한국 사람."

    줄곧 일본어로 대답하던 칠순 노배우가 분명한 한국어로 답했다. "그렇다면, 당신은 어느 나라 사람이냐"는 질문 뒤였다. "국적은 일본이다. 일본에서 나고 자랐기 때문에 한국에서 살기는 어렵다. 보험 혜택이라도 받으려면 일본에서 생활해야 한다. 그러나 마음까지 일본에 주진 않았다." 이씨는 말끝에 "피(血)란 그런 것"이라고 했다.

    23일까지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연극 '달집'(연출 김수진)의 주인공 간난이 역을 맡은 배우 이려선(李麗仙·71)씨는 재일 교포 3세. 일본 현대 연극의 선구자인 가라 주로(唐十郞)의 아내이자 뮤즈였다. 가라 주로는 시인 김지하와 교류하며 김씨의 '금관의 예수'(1972)를 서울에서 공연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서울과 도쿄를 오가며 정체성을 고민하는 주인공의 '두 도시 이야기' 등으로, 일본인이 누구인지, 이웃나라 한국은 일본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가장 치열하게 캐물은 극작가다.

    한국 현대사의 비극을 담은 연극‘달집’에서 주연하는 재일교포 배우 이려선씨는“한국어 공부에 다섯 번째 도전하고 있다”며“자꾸 잊어버리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익히겠다”고 말했다. /성형주 기자
    중학교 때부터 연극반에 들었던 이씨는 20대에 가라 주로를 만나면서 배우로 첫발을 디뎠다. 가라 주로의 제자가 재일 교포 극단 신주쿠양산박의 연출가 김수진씨다. 김씨는 '달집'의 연출도 맡았다. 김씨는 "일본 연극사의 거장인 가라 주로가 한·일 연극 교류의 다리가 된 것은 이려선씨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라며 "일본 내에서 한국 연극인의 존재를 알린 신주쿠양산박도 거슬러 올라가면 이씨에게 큰 빚을 지고 있는 셈"이라고 했다.

    이씨는 1960·70년대 일본 연극계에서 처음으로 한국 이름을 걸고 활동한 배우다. 그는 "성씨 '이(李)'자를 크게 써서 현관에 걸어뒀던 부친의 영향"이라며 "이름 석 자가 상징하는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이 자존심을 지키며 무대에 서는 데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한·일 연극 무대를 오가던 이씨의 한국 공연은 1997년 오태석의 '어미' 이후 16년 만이다. '달집'은 원로 극작가 노경식씨의 1971년 작품. 같은 해 임영웅씨의 연출로 명동국립극장에서 초연했다. 올해 재일 교포 극단인 신주쿠양산박과 한국 극단 스튜디오반 공동 제작으로 이달 중순 도쿄 공연을 올렸다. 광복 이후 사람 위에 사상이 군림하던 때, 집과 땅을 지키려 애쓰는 보통 사람의 이야기다. 이씨가 맡은 간난이는 일제에 고문당해 죽은 남편, 빨치산에 가담했다 살해된 손자 등 피 묻은 현대사를 대표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그간 100여편에 출연한 이씨는 '달집'을 두고 "칠순에 만난 대표작"이라며 "40년 전 작품이지만 한국인의 피가 흐른다면 누구나 절절하게 공감할 이야기"라고 말했다. 연극 '달집' 문의 (02)3668-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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