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오원춘 사건’으로 불리는 ‘용인 엽기 살인 사건’의 피의자 심모(19)군이 피해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에 성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심군은 지난 7월 8일 9시쯤 용인시 기흥구 한 모텔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김모(17)양을 불러내 성폭행하고 목 졸라 살해한 뒤 공업용 커터칼로 뼈를 발라내는 등 잔혹하게 시신을 훼손해 일부는 변기에 버리고, 일부는 김장용 비닐봉지에 담아 집 장롱에 숨겨둔 혐의로 기소됐다.

20일 법원과 검찰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달 초 심군을 기소하면서 살인·강간·사체유기·사체손괴 등 기존 4가지 혐의 외에 ‘사체 오욕’ 혐의를 추가한 것으로 밝혀져다.

심씨는 당초 경찰조사에서는 “성폭행한 뒤 신고할까봐 두려워 살해했다”고 진술했으나 경찰은 이후 시신에서 특이점을 발견했고, 국립국가수사연구원에서도 사후 성폭행 증거를 발견됐다.

심군도 시신 성폭행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군은 기소 이후 공주치료감호소에서 한달 동안 정신감정을 받았다.

한편 심군 변호인은 23일로 예정된 첫 공판기일을 앞두고 법원에 비공개 재판 신청서를 냈다.

변호인은 ▲사건의 중대성과 심각성 ▲공개재판을 받을 경우 피고인과 가족들이 받게 될 정신적 고통 ▲선량한 풍속을 해할 우려가 있는 때 재판을 공개하지 않을 수 있도록 규정한 법원조직법 제57조 제1항 등을 이유로들었다.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윤강열)는 사건기록을 검토한 뒤 재판 비공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