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교육부 국정감사에서 여야는 최근 논란이 된 한국사 교과서 문제를 놓고 대립했다.

새누리당은 '7종의 교과서는 좌편향돼 있고, 대한민국 정통성을 부정하고 있다'면서 왜곡되고 잘못된 한국사 교과서 8종을 모두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등 야당은 '교학사가 펴낸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가 친일·독재를 미화했다'면서 교학사 교과서 검정을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김세연 의원은 "'남침·북침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수정주의 사관을 담은 좌편향 7종 교과서를 지키느라 국감이 파행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김상희 의원 등은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는 친일을 옹호한 것은 물론 잘못된 사진을 쓰거나 틀린 사실을 기술하는 등 오류가 많다"고 지적했다.

증인 채택 문제를 놓고도 여야는 대립했다. 교학사 교과서 집필에 참여한 교사들과 국사편찬위원회 심의위원장 등을 증인으로 채택하자는 민주당과 검정을 통과한 8종의 한국사 교과서 대표 필자들을 모두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는 새누리당은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한편 새누리당 김희정 의원은 국감장에서 북한 서적을 공개하며 "비상교육·천재교육 등이 만든 역사 교과서에 '조선통사' '현대조선역사' 등 북한 학술총서에 나온 내용이 담겨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그럴 우려가 있다.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