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여성 상습성폭행…보수단체 간부출신 50대의 '두 얼굴'

◀ＡＮＣ▶

지적 장애를 가진 여성들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해 온 50대 남성이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그런데 이 남성은 한 보수단체 간부까지 지내며 봉사 활동을 하는 등 두 얼굴의 탈을 썼습니다.

홍신영 기자입니다.

◀ＶＣＲ▶

경기도 파주의 한 아파트,

지적 장애 2급의 22살 최 모 씨가 갓난 아이를 안고 달래고 있습니다.

최씨는 지난 6월, 출산을 한 뒤에야 성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어머니에게 털어놨습니다.

◀ＳＹＮ▶ 최 모 씨/지적 장애 2급
"만지라고 했어요. 제 손으로."
(그 때 아저씨가 나쁜 짓 했었어요?)
"네. 제 동생한테도요."

역시 지적장애를 갖고 있는 이제 13살 난 최씨의 여동생과, 최씨의 친구 26살 장 모 씨도 한 사람으로부터 추행과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장애 여성 3명이 지목한 사람은 인근에 사는 54살 김 모 씨.

자원봉사자라며 접근한 뒤, 수시로 모텔과 인근 야산 등지로 불러내 성폭행했다고 최씨 등은 진술했습니다.

◀ＳＹＮ▶ 정연재/범죄피해자 지원센터
"피해자들이 지금 많이 불안해 하고 잠도 잘 못자고 밥도 잘 못 먹는 (상태입니다.)"

범행을 부인해오던 김씨는 최근 DNA 검사를 통해 최씨가 출산한 아이가 친자임이 밝혀진 뒤, 20대 여성들과 합의 하에 성관계를 했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김씨는 한 보수단체 회원으로 왕성한 자원봉사 활동을 하며, 지난해에는 간부직까지 맡는 등 좋은 평판을 얻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ＳＹＮ▶ 보수단체 관계자
"봉사활동 많이 했어요. 저희 단체의 모든 행사에 참석하셨거든요, 그 분이."

경찰은 김씨를 장애인 성폭행 혐의로 구속하고, 다른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더 있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홍신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