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10-09 23:01:27ㅣ수정 : 2013-10-09 23:55:15
- 한글날 위안부 수요집회…500명 몰려
- 윤승민 기자 truthbase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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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12시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대사관 앞 인도를 가득 메웠다. 독일 국기를 흔드는 여성도 있었고 일본어가 쓰인 팻말도 보였다. 특히 수업 때문에 집회에 참석하지 못했던 중·고등학생들의 많은 참여가 눈에 띄었다.
이날 집회에는 민주당 홍익표 의원도 함께했다. 홍 의원은 “지난 3일 미국이 일본의 집단자위권을 공식적으로 허용하고 지지했다”며 “일본이 전쟁을 일으키는 나라가 되지 못하도록 이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 대책협의회(정대협) 대표는 “세계 많은 사람들이 독일 유태인 홀로코스트는 알아도 일본 위안부 문제는 잘 모른다”며 “세계 1억인 서명 운동을 통해 세계의 더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를 알게 하자”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를 찾은 일본도쿄자치노조원 11명은 “나눔의 집을 찾아 들은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들이 느낀 반세기 동안의 고통을 느꼈다”며 “위안부 문제 해결 위해 우리도 일본 정부에 사과를 요구하는 동료가 되겠다”고 밝혔다. 일본도쿄자치노조원은 일본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밖에 중·고등학교의 동아리들도 집회를 찾았다. 지난 2일 전 세계 전쟁 성범죄 피해자를 돕기 위한 ‘나비기금’ 모금 자선 콘서트를 열었던 이화여대 동아리 ‘이화나비’에서는 수익금 130여만원을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전달했다.
김복동 할머니는 “해외 각국도 위안부 문제를 점점 알아가고 있지만 한국과 일본 정부는 여전히 이렇다할 말 한마디도 없다”며 “다시는 우리가 겪은 일이 생기지 않도록 여러분들이 함께 뭉쳐서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