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전역 올들어 한달새 총 637명...VA 42명-MD 10명
버지니아와 메릴랜드를 비롯해 미 전역에서 경제적 어려움으로 개인 파산신청을 한 한인이 올해 들어서만 이미 64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가 5일 연방법무부의 개인파산신청 현황을 입수해 한인 추정 성씨로 분류한 결과, 2013년 1월1일~2월4일까지 챕터 7(완전 파산) 또는 챕터 13(파산 보호)을 신청한 한인은 버지니아 42명, 메릴랜드 10명을 포함해 모두 637명으로 집계됐다. 무려 매일 18명에 달하는 한인이 개인 파산신청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747명보다 100명 가량 줄어든 것이지만 예년의 200~300명 수준보다는 여전히 2~3배 많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미주 한인사회가 지난 2008년 말 불어 닥친 골 깊은 장기불황에서 아직도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인 파산전문 변호사 업계는 “최근 연이은 경기호전 소식에 불구하고 한인 실물경제는 아직까지 크게 달라지지 않아 여전히 파산 신청자들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신청자의 대부분은 자영업자로 대변되는 한인 소상인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주별로 보면 올들어 캘리포니아에서 274명의 한인이 파산신청을 해 최다를 기록했으며, 이어 일리노이 49명, 워싱턴주가 44명 등의 순이었다. 전국적으로 챕터 7은 532명, 챕터 13은 105명으로 챕터 7이 월등히 많았다.
<박광덕 기자>
■ 챕터7과 챕터 13의 차이점
개인이 파산신청을 할 때 챕터 7과 13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 챕터 7은 개인 회생이 불가능할 때 모든 재산을 채권단에게 배분해 완전 청산하는 반면, 챕터 13을 신청하면 법원의 보호하에 채무조정을 통해 설정 기한 내에 부채를 갚아가는 회생절차를 밟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