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일기] 10대 아시아 소녀에게 '얼굴 고쳐야 스타 된다' 가르친 K팝
정치국제부문 기자
리허설에 여념이 없던 참가자들에게 주최 측 인솔자는 ‘깜짝 선물’을 주겠다고 했다. 그를 따라 참가자들이 도착한 곳은 성형외과였다. 의사는 시말리에게 “넌 열네 살인데 서른처럼 보여”라며 피부가 검고 코와 얼굴 모양이 이상하니 방송에 나가려면 얼굴 전체를 고쳐야 한다고 했다. 충격을 받은 시말리는 “성공의 조건이란 이유로 외모를 뜯어고치고 싶진 않다”고 말하곤 화장실로 달려가 울음을 터뜨렸다.
시말리는 다음 라운드에서 탈락, 한국을 떠났다. 그의 어머니는 “아이들에게 자신의 본모습에 떳떳하라고, 피부색이나 외모가 아닌 행동으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가르쳤다”며 “딸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가슴이 찢어졌다”고 말했다. 시말리의 사례는 홍콩 일간지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에 소개됐다.
드라마와 K팝을 통해 시작된 한류는 최근 성형수술로 번졌다. 강남 성형외과와 여행사가 합작, 중국 관광객을 겨냥해 만든 수천만원짜리 ‘성형 패키지’가 성업 중이다. 언뜻 외국인들도 우리처럼 성형으로 예뻐지지 못해 안달인 것으로 여길 수 있다.
K팝은 화려한 외모와 현란한 안무 등 하드웨어의 우수성에 기대 세계를 평정했다. 하지만 하드웨어에 열광한다고 해서 관념까지 한국인과 같을 수는 없다. 해당 프로그램처럼 한류의 전도사로 나서려는 주체들은 우리와 다른 이들에 대한 문화적 이해를 체득하지 않으면 같은 실수를 되풀이할 수밖에 없다.
오히려 시말리의 어머니가 한국인에 대해 더 깊은 이해를 가지고 있었다. 그는 “서로 간 문화 차이를 이해한다. 그들은 호의를 베풀려 한 것일 거고 한국에선 밝은 피부색을 더 아름답게 보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이충형 정치국제부문 기자
중앙일보 핫클릭
- Ji Sung Park 2013-10-08 오후 6:33:17
- 추천 3 반대 8신고
- 쭝앙일보도 가끔가다 그럴싸한 말도 하네요. 평상시의 쓰레기상태에서 벗어낫듯해서 기특합니다. 중앙일보가 똥개라도 된다면 뒤통수를 쓰다듬어 주고 싶어요.ㅎㅎ 답글 달기
- thundering 2013-10-08 오후 4: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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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때 유럽에 입양온 한국계 여성아나운서의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한국여자들 얼굴을 보면 하나같이 펑퍼짐한게 꼭 분장한 서커스단 삐에로를 보는 듯 우습기만 한데, 한국사람 눈에는 예쁘다고 생각되는 모양이라고 개탄한다. 물론 자기눈에 익은, 자연스러운 유럽사람 얼굴과 비교가 되어 하는 소리겠지만, 어쨋던 외국인 눈에도 예쁘게 보이는지 생각해 볼 문제다. 답글 달기
- gal?axy emperor 2013-10-08 오후 2:56:33
- 추천 1 반대 9신고
- 시말리와 그 어머니가 뭔가를 착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한국의 신봉선이 정도면 K-PoP 가수로는 손색이 없는 춤, 노래, 게그, 사회 등 만능 텔런트로서의 자격이 있다. 김지선이도 만능 텔런트다. 노래, 게그, 춤 등 대부분 그 정도면 정상급이다. 그렇지만 걔네들이 왜 게그나 하고 방송인으로 변신했는지 알아야 할 것이다. 답글 달기
신고성형을 하는 순간, 본연의 독톡한 매력이 상실되지요.또한 성형의 가장 큰 문제는 부자연스러워진다는 것이 아닐까하네요.. 아주 적당히 자연스럽게 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큰 변화를 바라고 하기때문에 결과적으로 이질감이 느껴지는게 대부분이지 않나해요. 연예인들 중에 안타까운 사람들이 많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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