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4%p↑, 한ㆍ중ㆍ일 서로 악평…36%는 "긍정적"
독일, 긍정적 59%로 1위…캐나다-영국-일본-프랑스 順
(베를린ㆍ서울=연합뉴스) 박창욱 특파원 윤지현 기자 = 우리나라에 대한 국제사회의 평판이 다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국가 1위로는 독일이 꼽혔다.
영국 BBC방송은 세계 16개국과 유럽연합(EU)을 대상으로 '국제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긍정적 또는 부정적인지'를 조사해 23일(현지시간) 결과를 보도했다.
이 조사는 다국적 여론조사기관들이 전 세계 25개국 국민 약 2만6천명을 상대로 진행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로 4회째 조사 대상국에 포함된 한국의 경우 국제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이 작년 대비 1% 포인트 감소한 36%였다. 반면, 부정적이라는 답은 4% 포인트 높아진 31%였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률 기준으로 한국은 EU를 제외하면 9위를 차지했다.
1위는 긍정적 평가 비율이 59%, 부정적 평가 비율이 15%인 독일이 차지했다. 이어 캐나다(긍정적 55%, 부정적 13%)와 영국(긍정적 55%, 부정적 18)이 뒤를 이었다.
일본은 작년 1위에서 3계단 떨어진 4위로 밀렸고, 프랑스가 5위에 올랐다. 브라질과 미국이 6위와 7위였고 중국이 한국보다 앞선 8위로 조사됐다.
이란이 16위로 최하위였으며 북한은 파키스탄에 앞서 14위였다.
◇인도네시아, 한국에 가장 우호적…독일은 가장 인색
한국에 대한 평가를 보면 조사에 참여한 25개국 중 13개국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으나 8개국은 부정적으로 인식했으며 4개국에서는 의견이 갈렸다.
한국을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한 국가는 한국이었다. 우리 국민의 64%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이는 전년보다 7%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한국에 대한 한국인의 부정적인 평가는 전년보다 12%포인트 떨어진 22%였다.
아시아 국가들 사이에선 한국에 대한 평가가 양극단으로 나뉘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58%가 긍정적이라고 평가해 한국을 가장 좋게 봤다.
반면 일본은 한국을 긍정적이라고 평가한 비율이 전체 25개국 가운데 3번째로 낮았다.
한국을 긍정적이라고 평가한 일본인의 비율은 작년 조사보다 15%포인트 떨어진 19%였으며, 부정적이라고 평가한 비율은 12%포인트 오른 29%였다.
중국의 대(對)한국 평가는 긍정적이라는 응답이 44%로 전반적으로 좋은 편이었으나 부정적이라고 답한 비율도 28%에 이르렀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한국에 대한 인식이 한층 나아졌다.
특히 가나와 나이지리아에서 한국을 긍정적이라고 평가한 비율이 각각 55%, 48%로 전체 국가 가운데 상위 3,4위를 차지했다.
남미 지역에서는 40%가 한국을 긍정적이라고 평가한 칠레가 한국에 가장 우호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보다 15%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그러나 부정적인 평가도 7%포인트 늘어 26%로 올랐다.
한국을 부정적으고 평가한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독일이었다. 독일인의 65%가 한국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으며, 17%만이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한ㆍ중ㆍ일 서로에 부정적 평가
한·중·일 3국은 서로에 대해 대체로 부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은 한국이 21%, 중국이 17%인 반면, 부정적이라는 비율은 양국이 각각 67%, 7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중국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은 한국이 23%였으며 일본은 5%에 그쳤다. 부정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한국이 61%, 일본이 64%에 달했다.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은 올해도 상당히 부정적인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 대상국 중 북한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답한 국가는 19개국으로 부정적이라는 인식이 54%였다.
특히 일본의 경우 북한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이 0%에 그쳤으며, 부정적이라는 비율은 92%로 가장 높았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5/23 23:3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