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timesus
LANYDCSFChicagoSeattleAtlantaPhiladelphiaHawaiiVancouverToronto
Advertisement
뉴스홈 > 종합/사회

한인 대상 증오범죄 부쩍 늘었다

한인 싫어 주택침입·히스패닉 갱 습격
작년에도 2건 발생… 10년간 25건 피해
입력일자: 2013-10-03 (목)  
#다이아몬드 바에서 한 한인 가족이 살고 있는 주택에 백인 남성이 유리창을 깨고 침입하려고 시도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집에 침입해 물건을 훔쳐가려 했다고 말한 이 남성은 한인이 싫어서 이와 같은 범죄를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세리토스에서는 한 한인 남성이 친구와 걸어가다 3명의 히스패닉 갱들의 습격을 받았다. 갱들은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내뱉으며 스케이트보드로 이 한인의 얼굴을 가격했다. 히스패닉 갱들의 갑작스러운 공격을 받은 한인은 주변에 있던 행인이 갱들을 향해 경찰에 신고하는 중이라고 소리를 지르고 나서야 풀려날 수 있었다.

#샌퍼난도 밸리에 위치한 한 한인교회에서는 정체불명의 절도범이 침입해 방을 엉망으로 해놓고 토스트기에 비디오테입을 넣어 실내를 연기로 뒤덮이게 한 뒤 벽에다 ‘아시안들은 다 꺼져버려라’는 낙서를 남기고 도주했다.

이는 지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접수된 한인을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 사례들로 한인들도 증오범죄의 무풍지대가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LA 카운티 인간관계위원회 2일 발표한 연례 증오범죄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2년 공식적으로 접수된 아시안 대상 증오범죄는 총 12건으로 이 중 한인이 피해를 입은 증오범죄는 2건이 집계됐다.

LA 카운티에서 한인 대상 증오범죄 건수는 2003년 3건이 보고된 후 2004년 2건, 2005년 3건, 2006년 4건, 2007년 2건, 2008년 4건, 2009년 1건, 2010년에는 3건, 2011년에는 1건 등 꾸준히 발생해 10년간 총 25건이 보고됐다. 2003년부터 2012년까지 한인을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로 경제적이나 물질적으로 피해를 입은 한인은 모두 31명으로 밝혀졌다.

이 중 인종증오 심리로 인해 발생한 범죄비율이 약 90% 이상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종교로 인한 범죄가 6건, 성적 취향이 원인이 된 증오범죄는 3건으로 조사됐다.

증오범죄가 벌어지는 장소는 주거지가 가장 많았으며 공공장소, 사업장, 학교, 종교적 장소, 정부기관, 지역 단체기관 등이 뒤를 이었다.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에서도 한인 대상 증오범죄가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0년에는 한국인 보조교사를 향해 한 라티노 학생이 인종차별적 발언을 쏟아냈고 경비원들 손에 끌려가면서도 “칼로 찔러버리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또 한인타운에 위치한 한 중학교에서는 한인 학생을 향해 히스패닉 학생이 등을 이유 없이 치면서 싸움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LA 카운티에서 2012년에 흑인을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가 155건이 집계돼 가장 많았고 이어 동성애자 대상 132건, 유대인 대상 80건, 히스패닉 대상 32건, 트렌스젠더 대상 13건 등으로 나타났다.

증오범죄의 동기로는 인종차별이 232건으로 가장 많았고 성적 취향이 132건, 종교 89건, 성차별이 13건, 불분명한 이유가 8건으로 집계됐다.


<김하나 기자>


  ▲ 리 바카 LA 카운티 셰리프 국장이 2일 LA카운티 인간관계위원회의 증오범죄 보고회에서 갱단에 의한 증오범죄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