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는 “시중에 유통되는 고래고기 가운데 31%는 수은 오염기준치를 초과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단체는 지난해 7월부터 두 달간 부산, 울산, 포항지역 고래고기 판매점 6곳에서 사들인 고래고기 26점의 종류와 수은 오염도를 서울대학교와 순천향대학교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를 이날 울산환경운동연합에서 발표했다.

분석 결과, 고래고기 26점 가운데 우리나라 기준 0.5ppm인 수은 오염기준치를 초과한 것은 모두 8점(31%)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울산지역 9점 중 7점(78%), 포항지역은 12점 중 1점(8%)이 기준을 초과했다.
부산지역은 5점 모두 기준치를 넘지 않았다. 고래고기 26점을 껍질, 지방층, 살코기, 기타(간 추정) 등 4개 부위 시료 60개로 다시 나눠 분석한 결과 껍질(20개)과 기타(4개)의 수은농도가 평균 0.48ppm로 가장 높았다.

살코기(16개)는 0.44ppm, 지방층(20개)은 0.12ppm으로 뒤를 이었다.껍질에서는 최대 1.66ppm의 수은이 검출됐다고 환경운동연합은 설명했다. 유통되는 고래고기 종류는 상괭이 42%, 짧은부리참돌고래 37%, 밍크고래 21%로 조사됐다.

고래 종류별 수은 오염도는 참돌고래 중 71%, 상괭이 중 25%가 기준을 초과했고 밍크고래는 초과한 것이 없었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판매점에서 주로 밍크고래라고 고기를 팔고 있지만 실제는 상괭이와 참돌고래가 많은 실정”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