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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10.01 08:16 수정 : 2013.10.01 08:54

방한중인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왼쪽)이 30일 판문점을 방문해 군사정전위 회의장에서 미군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창문 너머에선 한 북한 병사가 헤이글 장관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파주/로이터 뉴스1

안보문제 논의중 ‘직격탄’
아베와 정상회담 거부 뜻

박근혜 대통령은 30일 “역사, 영토 문제에서 자꾸 퇴행적인 발언을 하는 일본 지도부 때문에 신뢰가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며 “(한-일 문제는) 국민과 같이 해결할 문제이지, 정상끼리 앉아서 해결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방한중인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한·미·일 3자 안보관계를 구축함에 있어 한·일 양국의 역사적 문제를 포함한 현실적 문제가 잘 관리돼야 한다”는 헤이글 장관의 발언에 이렇게 답했다고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예를 들면 위안부 할머니들은 아주 꽃다운 청춘을 다 망치고, 지금까지 깊은 상처를 갖고 살아왔는데 일본이 사과는커녕 계속 그것을 모욕하고 있다. 일본이 거기에 대해 아무 성의를 보이지 않고 상처에 계속 소금을 뿌리면서 대화를 하면 되지 않느냐고 하는 상황”이라며 일본 정부를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진정한 반성이 없는 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양자 정상회담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헤이글 장관은 29일 한국의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환수 재연기와 관련해 “최종적인 결론을 내릴 수 있는 상황에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제38차 한미안보협의회(SCM) 참석차 방한한 헤이글 장관은 서울로 오는 전용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우리는 모든 문제들을 논의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고 미국 국방부가 밝혔다. 헤이글 장관의 발언은 한국의 전작권 환수 재연기 요청에 대해 미국은 아직 어떤 판단도 하지 않았으며, 한국과 논의중인 사안이라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애초 한·미 양국은 2010년 6월 한미연합사령관(주한미군 사령관 겸직)이 갖고 있는 전작권을 2015년 12월까지 한국에 넘기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지난 5월 미국에 전작권 환수 재연기를 요청했고, 지난달 브루나이에서 열린 제2차 아세안 확대국방장관회의에서 헤이글 장관과 전작권 환수 연기를 논의한 바 있다.

박병수 선임기자, 워싱턴/박현 특파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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