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데일 위안부기림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기념해 제작한 연방 우정국(USPS)의 특별소인(본보 9월6일자 보도)이 조기에 회수된 것으로 밝혀져 그 배경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글렌데일 중앙우체국측은 ‘평화의 소녀상 특별소인’을 지난 14일 워싱턴 DC USPS 본부로 보냈으며 이는 상부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우체국 관계자는 “USPS 본부로부터 ‘평화의 소녀상 특별소인’이 USPS 규정에 맞지 않아 이를 회수하기로 결정했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승인 받은 특별소인이 예정보다 빨리 회수된 구체적인 이유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USPS는 지역의 특별한 행사가 있거나 주목할 만한 조형물이 새로 건립되는 경우, 정해진 절차에 따라 신청을 받아 사용 승인을 내리고 있다. 하지만, USPS가 정해진 절차에 따라 승인을 받고 사용 중이던 평화의 소녀상 특별소인은 갑자기 규정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조기 회수를 결정한 것이어서 정치적인 이유 때문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평화의 소녀상 특별소인을 신청했던 한인 최경락(69)씨는 일본 정부의 압력 때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평화의 소녀상 특별소인 소식이 알려진 직후 특별소인이 회수된 것도 그같은 의심을 갖게 한다는 것이다.
최씨는 “평화의 소녀상 특별소인은 글렌데일 위안부 기림 조형물 제막식을 미 정부 공식 기록으로 남기고자 신청한 것”이라며 “우정국이 당초 예정일보다 보름이나 일찍 특별 소인을 회수한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 공식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지만 일본 정부의 압력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특별소인이 조기 회수되면서 지난 4일 글렌데일 중앙우체국을 평화의 소녀상 우체국(Peace Monument Station)으로 지정한 방침도 철회했다.
당초 USPS는 지난 4일 글레데일 우체국을 평화의 소녀상 우제국으로 지정하고 오는 30일까지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들의 고통을 알리는 특별소인을 우편물에 찍어 발송하도록 지침을 내렸었다.
이에 대해 글렌데일 중앙우체국 측은 “특별소인 제작을 승인할 때 민감한 정치적 이슈를 고려한다는 내부 규정이 있다”고 밝혀 이번 결정이 정치적 이유 때문이라는 의혹을 부인하지 않았다.
한편, 미주한인사업가협회, 미주3.1여성동지회 등은 27일 오후 3시 글렌데일시 중앙도서관 공원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평화의 소녀상 특별소인 증서와 소인이 찍힌 우편물을 글렌데일 시의회에 전달하며, 시의회는 이를 영구 전시할 예정이다.
<김형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