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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Sep 2013 17:32


[오늘의 세상] 분노폭발하면 밤에 강도 만난 것과 비슷한 공황상태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 2013/02/13 03:16


상대방이 극도의 분노를 폭발하는 상황에서는 이성적 타협이 불가능하다. 이는 마치 술에 만취된 사람을 말로 설득하려는 것과 같이 무의미하다고 정신과 의사들은 말한다. 상대방을 제압하려는 언쟁보다는 진정을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분노 발작 형태의 급성 스트레스 반응은 밤중에 강도를 만난 사람이 보이는 공황(恐慌) 반응과 유사한 행태를 보인다.

호흡이 빨라지고, 가쁘게 씩씩거린다. 눈빛에서 극도의 화가 비치며, 주먹을 불끈 쥔다. 근육이 경직되고, 마른침을 삼킨다. 상대방이 이런 모습을 보이면 그렇게 화를 낼 만한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해도 더 이상 언쟁을 해선 안 된다. 거기에 자극적인 말을 하는 것은 불이 난 곳에 기름을 붓는 격이다.

분노 발작 상황에서 언쟁하면 할수록 상대방의 분노 감정은 극으로 치닫는다. 이미 통제할 수준을 넘었다고 보고 한 템포 죽여가려고 해야 한다. 설득은 효과가 없다. 가능한 한 말싸움을 피하고 상대방을 진정시켜야 한다.

만약 분노 폭발이 극에 달한 것으로 보이면 일단 그 자리를 피하는 것이 좋다. 분노 발작은 대개 한 시간 이상 가지 않는다.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신영철 교수는 "한국 사람들이 분노를 폭발하는 가장 흔한 경우는 자신이 무시당했다고 느낄 때"라며 "상대방의 말을 깔아뭉개는 식으로 말싸움을 하면 충동성 분노 폭발을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화가 치솟고 못 참겠다는 순간이 되면 심호흡으로 분노를 일시적으로 가라앉혀야 한다. 심호흡을 여러 번 천천히 하면 혈압이 떨어지고, 근육의 긴장이 풀린다. 화도 잠시 누그러진다. 자신에게 분노 조절 장애가 있거나 그런 기질이 있다고 평가받으면 명상이나 심신요법을 통해 평소에 화를 다스리는 훈련을 받아야 한다.

[오늘의 뉴스 브리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