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11월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에 전달 계획
(통영=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명예·인권회복을 위한 유엔 차원의 특별조치를 요청하는 제3차 탄원엽서 보내기 운동이 시작된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 하는 통영거제시민모임(대표 송도자)은 탄원엽서 10만통을 모으는 것을 목표로 오는 16일부터 11월 15일까지 2개월 동안 이 운동을 전개한다고 13일 밝혔다.
취지는 어린 소녀와 여성의 존엄성을 말살한 일본군 위안부 제도의 반인권성을 알리고 피해자들의 인권과 명예회복이 조속히 실현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첫 날인 16일 오전 통영시 남망산 공원의 위안부 추모비인 '정의비' 앞에서 생존 최고령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득(96) 할머니와 함께 그 시작을 알리는 기자회견이 열린다.
시민모임은 탄원엽서 보내기 운동에 동참하고 싶은 사람 모두에게 무료로 엽서를 보내준다.
희망자는 하고 싶은 말을 탄원엽서에 적어 오는 11월 15일까지 시민모임으로 우편발송하거나 직접 전달하면 된다.
시민모임은 이렇게 모은 엽서를 오는 11월 말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UNHCR)에 직접 전달할 계획이다.
엽서 전달에 앞서 11월 초에는 통영에서 열릴 예정인 평화인권문화제 영상전에서 엽서 전시회와 시상식이 열린다.
시민모임은 2010년 9월 탄원엽서 2만1천85통을 일본 중의원 회관에서 의원들에게 직접 전달,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일본 의회의 입법을 촉구했다.
2012년에는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 이행을 촉구하며 2차 운동을 벌였다.
그해 9월 탄원엽서 4만여 통을 국제우편으로 일본 정부에 보내려 했지만 당시 일본이 우경화로 치닫는 상태였고 발송 비용 부족 등으로 보류했다.
시민모임은 2012년 2차 때 못 보낸 탄원엽서는 이번 3차 탄원엽서를 전달할 시기에 일본 정부에 직접 건넬 계획이다.
송도자 대표는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 회복이 하루속히 실현될 수 있도록 국제기구 유엔이 직접 나서야 한다"며 "반역사적 망언과 망동을 일삼는 일본 정부가 국가적 책임을 이행하도록 특별조치를 해 달라고 요청하는 우리의 강력한 뜻을 담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는 통영시 항남동 시민모임 사무실(☎055-649-8150)이나 홈페이지(www.dagagagi.org)로 하면 된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9/13 16:23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