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9.11 18:43 | 수정 : 2013.09.11 20:59
10일(현지시각) 독일 2013 프랑크푸르트 모터쇼가 열린 ‘메세’에서는 기아차의 콘셉트 카 ‘니로(Niro, 개발명 KED-10)’가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니로는 기아차 유럽디자인센터에서 10번째로 제작된 콘셉트 카로 유럽 소형차(B세그먼트) 시장을 겨냥한 혼합형(크로스오버) 모델이다.
문제는 이 날 언론 공개행사에서 니로가 등장하는 시점에 발생했다. 기아차는 행사장에서 미래지향적인 음악을 배경으로 니로를 등장시키려 했으나 음악이 잦아들고 가림막이 걷힌 뒤에도 차가 무대로 나오지를 못했다.
전시장은 술렁거렸고, 행사에 참석한 기자들은 사고가 발생한 것은 아닌지 무대 뒤편을 살폈다. 이 날 촌극은 니로에 장착된 배터리가 방전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 ▲ 기아차 콘셉트 카 '니로'.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배터리가 방전돼 무대로 올라오지 못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기아차 제공
원래 니로는 1.6리터(L) 터보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한 자동차지만, 행사장에 동원된 전시용 차량은 오직 전기모터만이 장착돼 있었다. 그러나 전기모터를 가동하기 위한 배터리가 석연치 않은 이유로 방전돼 버리면서 무대 밖으로 나오지도 못한 것이다.
이에 행사를 진행하던 기아차 관계자는 “차가 아직 부끄러워 한다”며 웃음으로 상황을 무마하려 했으나 이미 많은 기자들과 행사 관계자들이 자리를 떠난 뒤였다. 행사에 참석했던 양웅철 현대자동차(005380)부회장도 무거운 표정으로 자리를 떴으며, 피터슈라이어 부회장과 오태현 해외영업본부장 역시 표정이 일그러졌다. 결국 니로는 진행요원 4명이 각 모서리를 잡고 손으로 옮겨 무대로 불러 냈다.
- ▲ 지난해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에서 현대차 관계자가 콘셉트 카 '아이오닉'을 급히 수리하고 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을 펜스로 막고 잠시 전시를 철회했다. /박성우 기자
한편 지난해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에서는 현대차의 콘셉트카 ‘아이오닉’ 역시 ‘걸윙도어(위로 치켜 올리는 방식으로 열리는 문짝)’가 헐거워 지는 등 고장나면서 차를 펜스로 막고 전시를 철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