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고, 교정에 ‘위안부 소녀상’ 설치 제동(종합)

저작권 문제 걸려…13일 오후 제막 행사 무기한 연기

(서울=연합뉴스) 조채희 고은지 기자 = 서울 서초고등학교가 8·15 광복절을 맞아 교정 무궁화나무 옆에 위안부 소녀상을 세우고 제막식을 가지려다 저작권 문제로 제동이 걸렸다.

서초고는 12일 위안부 소녀상을 설치한 데 이어 오는 13일 오후 2시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 대표들이 모인 가운데 제막 행사를 열기로 했다.

학교 측은 위안부 소녀상 왼쪽에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의 위안부 소녀상과 마찬가지로 의자를 설치했다.

또 오른쪽에는 “일본군 위안부란 1930년대 초부터 일본이 태평양전쟁에서 패배한 1945년 8월 사이에 걸쳐 일본군의 성 위안을 위해 집단적으로 동원하고 관리한 여성을 말한다. 일본군 위안소에서 저질러진 만행에 대한 인정 및 사과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우리 학생들이 역사적 사실을 잊지 않도록 하기 위해 2013년 8·15 광복절을 맞이하여 이 소녀상을 세운다”라는 현판을 세웠다.

그러나 위안부 소녀상의 원작자인 김운성·김서경 작가 부부가 저작권 위반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문제가 됐다.

서초고 이대영 교장은 “저작권 문제를 사전에 미처 검토하지 못해 작가 측의 문제 제기가 있었다”며 “저작권 문제에 대해 작가와 논의한 뒤 제막식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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