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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포럼>한국인은 교활한가?
기사입력 2010-10-2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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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인 눈에 비친 한국인

머리 좋으나 음흉하다?

자존심 상하나 일부 사실

성장중심 사고 되돌아봐야



서양인의 눈에 비친 동양인의 이미지를 한마디로 요약한 표현이 있다. “중국인은 더럽고, 일본인은 예의 바르고, 한국인은 ‘sly’ 하다.”

내 유년의 기억을 더듬어 보아도 당시 화교들의 모습이 깨끗해 보이지는 않았다. ‘되놈’이라는 호칭의 배후에는 지저분하고 돈밖에 모르는 인종이라는 폄훼의 정서가 담겨 있었으니까.

중국은 워낙 땅덩어리가 넓고 인구가 많아 국가를 통치하고 온 백성을 배불리 먹이기가 힘든 나라다. 덩샤오핑(鄧小平) 같은 지도자를 만나 이후 고도성장을 누리면서 국력은 무섭게 늘어나고 있지만, 일부 부유층을 제외한 개개인의 삶은 아직 구차할 수밖에 없다.

미국 사람들은 일본인을 동양 최고의 문명인으로 여긴다. 옛날이야 어떠했던 근대화의 선두주자로 한때 동양을 석권했고, 미국과 소련을 상대로 전쟁을 치른 나라가 아닌가. ‘국화와 칼’로 대표되는 국민성은 강자 앞에서 상냥하고 예절 밝기로 따라갈 인종이 없다. 게다가 국민소득과 교육수준이 높으니 깨끗하고 매너가 좋을 수밖에.

문제는 한국인에 대한 평가다. 한국인을 그들 어휘로 ‘sly’하다는데, 이 말은 머리가 좋긴 하지만 그 좋은 머리를 좋은 방향으로 쓰지 않고 나쁜 곳으로 굴리는 것을 의미한다. 직역을 하자면 교활하다거나 음흉하다는 표현이 된다. 이기적이고 약아빠지고 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참으로 기분 나쁘고 자존심 상하는 평이다. 우리로선 억울하고 분통이 터질 노릇이지만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스스로를 돌아보자. 한때 세상에 머리를 들고 다닐 수 없게 했던 황우석 교수의 가짜 논문, 신정아의 가짜 박사 학위와 교수 임명, 계속 꼬리를 물고 터지는 정ㆍ재계와 공직자들, 심지어 교육계에 이르기까지 부정비리 사건들이 ‘sly’ 및 정직성의 결핍을 여지없이 드러내고 있다.

외국에 가서 한국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는 일 가운데 하나가 사기에 걸려드는 것이다. 그런데 사기꾼의 대부분이 같은 한국인이라고 하니 부끄럽기 짝이 없다. 심지어 어떤 곳에서는 한국인을 피하라는 충고를 하기도 한다.

하나의 조직을 이끄는 데도 객관적 자질보다 제 식성을 맞춰주는 ‘지당파’만 내세워 움직이는 속 좁은 운영자가 있다. 유능한데도 아첨과 술수의 강도가 떨어지는 사람에 대해선 오기를 부리고 폄훼하는 리더를 보며 우리가 선진국 되기엔 한참 멀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요즘 학생들 가운데 ‘착하다’는 말은 ‘바보’라는 뜻으로 통한다고 한다. 이 땅에서 바르고 착하게, 거짓 없이 살아간다는 것이 진정 어려운 일인가.

우리 조상은 원래 농경사회를 이루고 살면서 마을 울타리 안에서 서로 돕고 배려하는 생활을 해왔다. 남을 속이고 혼자 잇속만 챙기는 못된 인간을 용납하지 않았다. 그러던 것이 수많은 전란 및 일제 식민치하의 모진 학정 등을 겪으면서 살아남기 위해 변칙을 구사하게 됨에 따라 원래의 DNA를 일탈한 변종이 생겨난 것이다.

길지도 않은 한 생애를 살면서 사악한 변종으로 살아서야 되겠는가. 인생의 후반부에 가서 지난 세월을 놓고 손익결산을 따져보면 누구나 양심에 따라 바르게 사는 것이 결코 바보가 아니었음을 알게 된다. 인생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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