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샘암은 국내 암 발생률 1위다.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2010년 암으로 진단받은 20만2053명 중 3만6021명이 갑상샘암이었다. 전체 암 발생 비율의 17.8%다. 최근 10년 새 갑상샘암 연평균 증가율은 약 25%로 우리나라 전체 암 증가율 3.5%의 7배를 넘는다.
한국인이 유독 갑상샘암에 취약한 이유는 무엇일까. 국내 연구진은 갑상샘암을 비롯한 갑상샘 질환의 발생 원인으로 카드뮴·납·수은 등과 같은 중금속에 주목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안철우 교수는 “중금속의 과다한 체내 축적이 암과 각종 만성질환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한국인에게 많은 갑상샘암과 중금속의 연관성을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인의 혈중 중금속 농도는 서양인에 비해 높다. 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혈중 카드뮴 평균 농도는 남자 0.95㎍/L, 여자 1.12㎍/L이다. 또 납은 남자 2.66㎍/dL, 여자 1.89㎍/dL, 수은은 남자 4.71㎍/L, 여자 3.33㎍/L이다. 이는 미국인의 2~4배나 된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안철우·정혜경·이용상 교수팀은 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자료를 토대로 2336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갑상샘 질환자는 혈중 카드뮴의 평균 농도가 1.34μg/L로 정상인의 1.05μg/L에 비해 높았다. 안 교수는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다”며 “카드뮴과 같은 중금속의 과다 축적이 갑상샘암을 비롯한 갑상샘 질환을 증가시킬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는 중금속이 갑상샘호르몬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거나, 갑상샘암 환자의 조직에서 일부 중금속 농도가 높다는 등의 연구 결과가 제시되고 있다.
갑상샘암 발병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가급적 중금속을 피해야 한다. 중금속은 오염된 공기와 토양·흡연·식품 섭취 등을 통해 몸 안에 유입된다.
특히 한국인에게는 식생활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교수는 “기존 연구에 의하면 쌀은 카드뮴·납의 주된 공급원이며, 생선과 같은 해산물에는 수은 함량이, 채소류에는 카드뮴 함량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당 식품에는 건강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도 많아 무작정 섭취를 피할 수 없다는 게 안 교수의 설명이다. 이어 그는 “식품 섭취를 제한하기보다 물·공기·토양 오염 등 환경 요인을 최소화하고, 칼슘·셀레늄·비타민C·엽산 등 중금속 감소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를 함께 섭취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오경아 기자
한국인이 유독 갑상샘암에 취약한 이유는 무엇일까. 국내 연구진은 갑상샘암을 비롯한 갑상샘 질환의 발생 원인으로 카드뮴·납·수은 등과 같은 중금속에 주목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안철우 교수는 “중금속의 과다한 체내 축적이 암과 각종 만성질환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한국인에게 많은 갑상샘암과 중금속의 연관성을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인의 혈중 중금속 농도는 서양인에 비해 높다. 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혈중 카드뮴 평균 농도는 남자 0.95㎍/L, 여자 1.12㎍/L이다. 또 납은 남자 2.66㎍/dL, 여자 1.89㎍/dL, 수은은 남자 4.71㎍/L, 여자 3.33㎍/L이다. 이는 미국인의 2~4배나 된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안철우·정혜경·이용상 교수팀은 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자료를 토대로 2336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갑상샘 질환자는 혈중 카드뮴의 평균 농도가 1.34μg/L로 정상인의 1.05μg/L에 비해 높았다. 안 교수는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다”며 “카드뮴과 같은 중금속의 과다 축적이 갑상샘암을 비롯한 갑상샘 질환을 증가시킬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는 중금속이 갑상샘호르몬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거나, 갑상샘암 환자의 조직에서 일부 중금속 농도가 높다는 등의 연구 결과가 제시되고 있다.
갑상샘암 발병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가급적 중금속을 피해야 한다. 중금속은 오염된 공기와 토양·흡연·식품 섭취 등을 통해 몸 안에 유입된다.
특히 한국인에게는 식생활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교수는 “기존 연구에 의하면 쌀은 카드뮴·납의 주된 공급원이며, 생선과 같은 해산물에는 수은 함량이, 채소류에는 카드뮴 함량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당 식품에는 건강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도 많아 무작정 섭취를 피할 수 없다는 게 안 교수의 설명이다. 이어 그는 “식품 섭취를 제한하기보다 물·공기·토양 오염 등 환경 요인을 최소화하고, 칼슘·셀레늄·비타민C·엽산 등 중금속 감소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를 함께 섭취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오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