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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화 시인이 이 사건을 자신의 SNS에 올리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류 시인은 페이스북에 “인디아타임즈에서 파헤쳐 인도인들의 공분을 사고 방갈로르 지역에 반한 감정까지 일게 한 부끄러운 사건”이라며 “우리는 용서받을 자격도 없다”고 썼다.
인도 언론 인디아타임즈는 인도 남부 방갈로르에 있는 고아원을 운영하는 한국인 선교사 최씨가 소녀들을 강간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지난달 25일 보도했다. 피해자인 까말라(가명)는 8살 때 이 고아원에 맡겨졌다. 최씨는 까말라가 13살이 되던 해부터 성폭행을 일삼았다.
최씨는 직원을 시켜 성폭행 장면을 촬영하기까지 했다. 까말라는 저항했지만 고아원에서 내쫓겠다는 협박에 시달렸다. 지난달 인디아타임즈가 최씨의 만행을 폭로하면서 카밀라의 피해 사실도 드러났다. 2006년 결혼해 고아원을 탈출한 까말라는 성폭행 피해 사실이 드러나 남편에게 버림받았다. 선교사 최씨는 현지 북인도 지역으로 도주했다가 검거됐다.
다음은 류 시인의 페이스북 글 전문
까말라(가명)는 남인도 방갈로르 부근의 시골마을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가난한 목수여서 가족을 부양할 능력이 없었다. 그래서 까말라는 여덟 살 되던 해 한국인 선교사 최OO이 운영하는 고아원에 맡겨졌다. 그곳은 일곱 살에서 열다섯 살까지의 소녀아이들만 받는 곳이었다.
모든 아이들은 날마다 이 선교사가 직접 은밀한 부위까지 손으로 만지며 목욕을 시켰다. 까말라가 열세 살이 되었을 때 선교사는 그녀를 자신의 방으로 불러 강제로 성욕을 채웠다. 그는 알 수 없는 알약을 먹고 까말라에게도 먹였다. 까말라는 저항했지만, 고아원에서 쫓아내겠다는 협박에 갈 곳이 없었던 그녀는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성폭행은 5년 동안 반복되었고, 까말라는 결혼함으로써 그곳을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러다가 한 지역 신문이 최OO이 고아원 원생들을 성폭행한 내막을 폭로하자 까말라의 남편은 그녀를 집에서 내쫓았다. 마침내 까말라는 최OO을 경찰에 고발하고 OO수련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진실을 밝혔다. 최OO은 고아원의 남자 직원 OOO을 시켜 자신이 까말라를 성폭행하는 장면을 비디오로 촬영시키기까지 했다. 출두 명령을 받은 최OO은 자신은 무슨 사건인지 알지 못하며 경찰에 가 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다음 곧바로 종적을 감춰 20일이 지난 지금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경찰은 OOO을 체포해 비디오 테이프까지 압수한 상태다.
인도인들은 경찰서 앞에 모여 연일 항의 시위를 벌였으며, 변호사는 최OO의 피해자는 까말라만이 아니라고 밝혔다. 최OO은 휴대전화기도 갖지 않은 채 북인도 지역으로 도주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방갈로르까지 방문해 그를 하느님의 신실한 종으로 극찬한 서OO 목사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 75세인 최OO은 50대 초반까지 택시 운전을 하다가 교회의 장로가 된 뒤 한 달 만에 선교사 자격으로 방갈로르에 파견됐다. 영어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초등학교 졸업에 신학을 공부한 적도 없었지만 그의 의지를 꺾을 수 없어 보냈다는 것이다.
그 후 20년 동안 그는 방갈로르에서 선교 활동을 하며 원생 살인 혐의까지 받았다. 인디아 타임스에서 파헤쳐 인도인들의 공분을 사고 방갈로르 지역에 반한 감정까지 일게 한 이 부끄러운 사건에 대해 한국의 기독교 관계자들의 반응은 한 마디로 무관심, 무책임이다.
뉴스팀 news@segye.com
사진=인디아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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