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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3.08.10 03:01
한국 사회에서 오가는 선물이 '진짜 선물'일까. 혹시 뇌물을 선물인 듯 포장해 넌지시 건네고 뇌물인 줄 뻔히 알면서도 '이건 선물이니까 괜찮아' 하며 태연히 받고 있는 건 아닐까.

조셉 필 전 주한 미8군사령관이 한국 근무 시절 받은 선물이 문제가 돼 중장에서 소장으로 강등(降等) 전역했다는 미국발(發) 뉴스를 듣고 이렇게 자문자답(自問自答)해 본 공직자가 얼마나 될까. 재벌기업으로부터 30만달러(약 3억3000만원)와 2000만원짜리 고급 시계를 받고서도 의례적 취임 축하 선물인 줄 알았다는 전 국세청장 사건이 드러난 게 불과 얼마 전이라 더 그런 생각이 든다.

필 전 사령관은 1500달러(약 166만원)짜리 도금(鍍金)한 몽블랑 펜 세트와 2000달러(약 222만원) 상당의 가죽 가방을 한국인에게서 선물 받고 가족 중 한 명도 한국인에게서 현금 3000달러(약 333만원)를 받았다고 한다. 이 선물과 금품은 미국 정부에 의해 압수됐다. 이 '한국식 선물'이 오간 계기가 부임 축하였는지, 송별 잔치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 법으로 보면 전 주한 미 고위 장성을 명예스럽지 않은 전역으로 몰아넣은 이 '한국식 선물'이 법을 어긴 것은 분명한 듯하다. 미국 '뇌물 및 이해충돌방지법'엔 공직자가 정부 급여 이외의 금품을 받으면 직무 관련성이 없더라도 징역 1년~5년 또는 벌금형으로 처벌하게 돼 있다. 미국 공직자 윤리 기준은 공무원과 그 가족은 한 번에 20달러 이하, 연간 최대 50달러 범위 안에서만 선물을 받을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범위를 벗어난 선물은 신고하게 돼 있다. 필 전 사령관은 선물을 받고 나서 신고 의무를 다하지 않은 것부터 문제가 됐다고 한다.

놀라운 것은 미국의 공직자 윤리 감시 체계다. 필 전 사령관은 한국 근무를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국방부 감사실, 연방수사국(FBI), 육군범죄수사대로 구성된 합동 조사팀의 조사를 받았다. 상식적으로 보아 그에게 이런 '한국식 선물'을 건넨 사람이 무슨 대가를 얻으려 했던 것은 아닌 듯하다. 그런데도 미국의 감시 체계는 엄격하고 예외 없이 작동됐다.

이 '한국식 선물'이 미국에서 일으킨 파동을 접하고 정부가 얼마 전 '부정 청탁 금지법'이란 걸 만들면서 '직무 관련성 없는 금품 수수'를 처벌하느냐 마느냐로 처음부터 끝까지 티격태격했던 우리 공직 사회의 윤리 감각이 먼저 떠오른다. 이대로 가면 제대로 된 나라는 요원(遼遠)하다는 씁쓸한 느낌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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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자평

2013.08.10 09:20:31신고 | 삭제
국회의원 나리들께 부탁한다 우리들도 민국식 뇌물 공여 문제 가지고싶다 이 복날에 길거리에서 헤메도는 민주당 국회의원들 원으로 돌아와서 미국식 뇌물 공여법 만들어보심이 어떻 습니가? 이법이 힘들면 미국법 비서보고 번역해 달라고해서 그대로 따라해도 됩니다 이법 만들면 자기도 걸리니가 힘드시겠죠 그럼 이렇게 합시다 이법은 국회의원에게는 해당없음 그럼 되겠지요
2013.08.10 22:10:05신고 | 삭제
후진국과 선진국 차이.
2013.08.10 22:02:57신고 | 삭제
뇌물의 크기나 사기성에서 국민 몰래 김일성에게 5 억 불을 바쳐 핵과 미사일을 개발하게 한 김대중과 NLL까지 바치려한 노무현을 능가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노무현은 자기의 한 짓이 드러나는 것을 꺼려 사초까지 없앴다.그런 자의 손발 노릇을 한 박지원이나 문재인같은 자들이 아직도 정치를 한다고 떠들게 놔두고 피라미들이나 잡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현상이다.
2013.08.10 16:29:16신고 | 삭제
한국과 미국의 차이!.....장성과 사병의 묘지 평수가 ....미국은 똑같다!.......그래서...자리 완장에서.... 특혜/특권/군림/월권이 없다!....개나 소나 똑같은 인간!.............오늘도 "내가 누군데"...나는 괜찮겠지"....공짜와 성 접대는 환장한다!.
2013.08.10 16:24:50신고 | 삭제
미국이 선진국이란 걸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아울러 한국이 아직 선진국에 올라서려면 갈 길이 멀다는 것. 정부와 공조직의 윤리의식이 미국의 반만 되어도 선진국에 올라설 것 같다. 현 정권에서 선진국 진입의 기틀을 제대로 만들어주길 기대한다.
2013.08.10 11:52:43신고 | 삭제
힘센부처 공무원들의 반대로 김영란 법 원안이 두리뭉실 변질되는 것을 보고 우리나라가 명실공히 선진국이 된다는 것은 연목구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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