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쉼터거주 175명 설문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에서 10대 가출여성 4명 중 1명이 성매매 경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중 절반 가까이는 가출 원인이 해결돼도 귀가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런 사실은 서울시가 유쾌한섹슈얼리티인권센터와 함께 서울·경기지역 쉼터 25곳에 거주하는 10대 가출여성 17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6일 발표한 결과에서 나타났다. 응답자 중 성매매 경험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25.1%였다. 성매매 계기에 대한 중복응답을 분석한 결과 ‘잘 곳이 없어서’(44.2%), ‘배가 고파서’(30.2%), ‘강요에 의해’(30.2%), ‘돈을 많이 벌고 싶어서’(30.2%), ‘다른 일자리가 없어서’(25.6%) 등이었다. 성폭력 문제와 관련해 응답자 40.7%가 피해 경험이 있고, 이 가운데 가족 및 친인척에 의한 피해가 37.7%였다. 설문 참여자 평균연령은 만 16세, 최초 가출 평균연령은 만 13.7세였다. 중·고 재학생과 대안학교 학생 91명 외에 탈학교 여성 84명 중 31명은 고교 중퇴자로 36.9%(유효 퍼센트 기준)를 차지했다. 이어 중학교 중퇴 25명(29.8%), 중졸 10명(11.9%), 중학교 휴학 8명(9.5%), 고졸 6명(7.1%), 고교 휴학 및 초등학교 졸업 각각 2명(2.2%) 순이었다. 첫 가출 계기는 중복응답자 407명 중 ‘가족의 간섭이 싫어서’가 72명(17.7%)로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 ‘가족의 폭력이나 폭언’ 63명(15.5%), ‘부모의 불화’ 60명(14.7%), ‘집안형편이 어려워서’ 35명(8.6%), ‘가족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해서’ 14명(3.4%) 등으로 가족과 가정의 문제가 대부분의 원인이었다. 문제들이 개선된다면 집으로 돌아갈 의사를 묻는 데 대해 응답자 44.6%는 “돌아갈 의사가 없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시는 다음달 10대 가출여성들이 긴급한 상황에서 일시 머물 수 있는 지원시설인 전용 ‘드롭인센터’(Drop-in center)를 설치키로 했다. 정창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