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이충원 특파원 =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일본유신회 공동대표가 언론을 상대로는 일본군 위안부 강제연행을 부인하는 주장을 되풀이하면서도 전문가의 질문에는 눈을 감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17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군 위안부 문제 전문가인 요시미 요시아키(吉見義明) 주오대 교수는 이날 "내가 6월에 제출한 공개 질문서에 대해 하시모토 대표가 답변하지 않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지적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요시미 교수는 지난달 4일 30개 항목에 걸쳐 하시모토 대표의 주장을 조목조목 비판한 뒤 한달 안에 답변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군 시설로 조직적으로 위안소를 만든 나라는 (일본 외에는) 없었다. (일본은) 위안소를 군의 시설로 설치했으며, 내무성과 총감부(식민지 점령지를 통치하기 위해 만든 관청)도 깊이 관여했다"며 "하시모토 시장은 국가가 위안소를 조직적으로 만들었다는 인식이 없다"고 꼬집었다.
요시미 교수와 오모리 노리코(大森典子) 변호사 등은 이달말 추가 질문서를 제출하고, 사쿠라우치 후미키(櫻內文城) 일본유신회 의원이 요시미 교수의 주장을 날조라고 표현한데 대해 민사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요시미 교수는 1992년 다른 연구를 하던 중 일본군이 위안소 설치를 지시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자료를 발견했고, 이를 아사히신문에 제보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세상에 알려지는데 큰 역할을 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7/18 00:0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