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유학생 출신 20대 초반의 한인 여성이 성매매 포주로 체포되는 등 한국에서 해외 원정 성매매를 알선한 업주 등 25명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지난 달 발표된 미국 비자 위조 브로커 수사〈본지 3월12일 A-1면>가 미국 원정 성매매 여성 단속으로 가짜 유학 및 취업 등을 알선하는 브로커로까지 수사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서울 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1대(대장 이양호 경정)는 한국 여성을 고용해 현지에서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LA 유학생 홍모(25)씨와 홍콩의 정모(35)씨를 구속하는 한편 성매매 여성 23명을 불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수사결과 불구속된 여성중 4명을 제외한 19명이 LA로 원정왔던 것으로 드러나 LA지역 성매매 실태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추가 조사대상인 여성 118명의 대부분도 LA에 원정왔거나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따르면 홍씨는 LA 외곽 지역의 콘도미니엄 3~4채를 성매매 장소로 임대한 뒤 성매매 여성들의 사진을 성매매 사이트에 올려놓고 'In Call(성매수남이 직접 찾아오는 매춘)' 형태로 알선했다.
홍씨는 성매매 1건에 250~300달러를 '화대'로 받아 이 중 100달러를 알선 및 숙박비 명목으로 챙겼다. 이같은 방법으로 지난 2009년말부터 2011년 9월까지 약 35만 달러의 부당 이득을 취했다.
경찰은 홍씨가 실제 챙긴 화대는 훨씬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 담당자인 송경호 경위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성매매 여성 1인당 하루 평균 5~6차례 손님을 받게했다"면서 "수익을 따져보면 하루 1만 달러가 넘는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 홍씨가 성매매 포주로 뛰어든 것은 21세때다. 송 경위는 "홍씨는 샌타모니카 인근 'N' 대학에 적만 올린 유학생"이라며 "타운내 성매매 명함을 보고 쉽게 돈을 벌 결심을 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홍씨는 LA에 온 성매매 여성들중 일부에게 가슴.쌍거풀 등 성형수술을 강요하기도 했다.
이번 적발은 경찰의 2년간의 끈질긴 수사로 이뤄졌다.
수사의 단초는 2010년 LA로 가려던 성매매 여성의 비자 위조 사실에서 시작됐다. 이 여성을 통해 해외 원정 성매매 여성 프로필을 전문으로 촬영해 준 한국내 한 업체를 적발 압수수색을 통해 LA.뉴욕.홍콩의 현지 포주 정보를 입수했다. 경찰은 홍씨 적발 사례를 계기로 LA에서의 가짜 유학 취업을 알선하는 브로커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정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