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착륙 사고를 조사 중인 미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가 논란이 일고 있는 ‘오토 스로틀(auto throttle·자동속도설정 기능)’ 기기 이상 가능성에 대해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데버러 허스먼 NTSB 위원장은 11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마지막 브리핑에서 ”블랙박스(FDR)기록을 추적한 결과 오토 파일럿·플라이트 디렉터(여객기 계기판)·오토 스로틀에는 어떤 이상(anomaly)도 기록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허스먼 위원장은 “블랙박스 분석팀이 1400여개 데이터 항목 가운데 220개 항목를 14개 매개변수에 따라 분석한 결과 엔진과  비행컨트롤 서비스가 정상적으로 작동한 것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허스먼 위원장은 또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에 따르면 착륙 준비 과정에서 충돌 3초 전 처음으로 ‘재상승(go around)’를 외쳤고, 이어 충돌 1.5초 전에도 다른 조종사가 ‘재상승’을 외쳤다”고 말했다. 조종사들이 충돌 직전에야 잘못된 고도와 속도로 활주로에 접근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급히 기수를 올리려고 했다는 것이다.

허스먼 위원장은 공항 관제사의 늑장 대응 가능성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충돌 30초 전 관제사가 바뀐 것에 대해서는 “충돌 1분 30초 전에 관제사와 비행기가 최후의 통신을 했는데 그때 이미 ‘착륙해도 좋다’는 내용의 최종 통보(Last call)가 나온 상태여서 30초 전에 사람이 바뀌는 것과는 관계 없다”고 말했다.

이는 사실상 NTSB가 기체 결함 보다는 조종사 과실이 주요 원인이라고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조사의 공정성을 놓고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NTSB의 향후 조사 역시 조종사 과실에 대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NTSB는 이날 브리핑을 마지막으로 더이상 매일 진행했던 브리핑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