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 열풍’ 속에 일부 성형외과들이 ‘수술 후기 모델에 선정되면 반값에 수술해주겠다’고 속여 계약금을 떼먹고 수술비 바가지까지 씌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서구에 사는 주부 오모(40) 씨는 지난 2월 초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A 성형외과에서 가슴확대 성형수술 상담을 받았다. 660만 원이라는 비싼 수술비 탓에 망설이던 오 씨는 6월 초 병원으로부터 ‘가슴지방성형 5명 모델 선정, 250만 원, 6월 15일까지’라는 문자를 받았다. 절반 가격에다 의사들도 더 꼼꼼하게 수술해줄 것 같다는 생각에 오 씨는 모델에 지원키로 결심했다. 그러나 재상담 결과 1차 수술 비용만 250만 원이었고 2차 수술비 220만 원을 합하면 수술비는 총 470만 원이었다.

하지만 병원 모델인 만큼 특별히 신경 써준다는 직원의 말에 결국 오 씨는 수술을 결심하고 계약금 200만 원을 지불했다. 이어 직원은 오 씨에게 “모델에게만 특별히 보톡스와 레이저 시술을 3분의 1 가격인 30만 원에 제공한다”고 유혹했다. 평소 피부 관련 고민이 많았던 오 씨는 곧바로 시술을 받았지만 피부가 위축되는 부작용을 겪었다.

불안감을 느낀 오 씨는 병원 측에 “3시간 전 지불한 계약금에서 보톡스 비용을 제한 170만 원을 돌려달라”고 요구했지만 병원은 보톡스와 레이저 비용을 원가대로 계산해야 한다며 100만 원만 환불했다. 현재 오 씨는 변호사를 고용해 해당 성형외과를 고소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2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성형수술 계약금 관련 소비자 상담은 지난 2010년 한 해 동안 243건에 그쳤지만 2011년 685건으로 급증했고 지난해에는 집계가 이뤄진 8월까지만 509건에 달했다.

정유진 기자 yooji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