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에도 일본군 '위안부' 추모비가 들어설 전망이다. 국내의 '위안부' 관련 추모조형물은 서울 일본대사관앞 평화비와 청주 해원비, 지난 3월 통영에서 제막한 정의비가 있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창원에 경남 2호 추모비가 건립된다.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마창진시민모임(대표 이경희)은 24일 경남도민일보 3층 강당에서 '창원지역 일본군 위안부 추모비 건립'을 위한 1차 제안자 모임을 하고 준비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7월 20일 전후로 추진위를 출범하고, 8~9월 사이에 토론회·포럼 등을 열어 본격적인 홍보에 나설 것을 다짐했다. 출범과 동시에 시민모금과 재정확보에도 힘쓸 계획이다.

이경희 대표는 "추모비 건립에는 인건비를 포함해 8000만~8500만 원이 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건립기금은 시민모금 형태로 진행하되 거리모금, 기금마련 문화공연, 백화점·은행과의 제휴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마창진시민모임이 24일 '창원지역 일본군 위안부 추모비 건립'을 위한 1차 제안자 모임을 하고 준비위원회를 구성했다. /이창언 기자

추모비가 들어설 장소는 가능한 지역 내 다양한 의견을 모아나가는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시민들이 자주 접할 수 있는 곳을 기본 원칙으로 삼았다. 그 결과 창원시 의창구 용호동 '정우상가' 앞이나 '문화의거리', '용지호수' 근처, 성산구 상남동 '분수광장' 부근 등이 거론됐다. 이와 관련해 추진위에 운영위와 집행위를 두어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이경희 대표는 "조선에서 강제로 동원된 피해 생존자 중 정부에 등록된 피해자 통계에 의하면 경남 출신이 56%를 넘는다. 그동안 등록된 경남지역 거주 생존피해자 25명 중 17명이 처절한 한을 안은 채 고인이 되셨다"며 "현재 생존자 8명 중 5명이 창원시에 거주하고 계신다. 한 분이라도 더 살아계실 때 창원에 추모비 건립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모임에는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마창진시민모임 이경희 대표를 비롯해 천주교 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주연옥 사무국장, 경남도민일보 김주완 편집국장, 열린사회희망연대 김지란 공동대표, 문순규·이옥선 창원시의원, 이종엽 경남도의원, 경남여성단체연합 이경옥 상임대표, 진해여성의전화 최정희 이사가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