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주민들이 글렌데일에 들어서는 위안부 기림 조형물 건립 저지 운동에 나선 것으로 파악돼 파문이 일고 있다.
남가주 지역 일본계 커뮤니티 매체인 ‘저패니즈 데일리 선’은 지난 12일 태극기와 글렌데일시 문양이 찍힌 ‘글렌데일 위안부 기림 조형물 철거를 요구하자’는 내용의 기고문을 게재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이 기고문은 남가주 지역 일본계 주민이 고토 요시히코의 글로, 그는 기고문에서 일본 제국주의 당시 일본 또는 일본군이 위안부를 운영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일본계 주민들이 나서서 글렌데일 시에 강력히 항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요시히코는 글렌데일시와 한인들이 위안부의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해 우파 일본 정치인들과 극우주의자들의 역사왜곡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위안부 기림 조형물 건립운동이 감정적인 피해의식때문이라는 주장까지 덧붙여 상당한 파문이 예상된다.
그는 기고문에 한국군을 비난하는 문구를 삽입해 한인들을 자극하기도 했다.
요시히코는 일본계 주민 독자들에게 글렌데일시 웹사이트를 찾아가 데이브 웨버 시장, 프랭크 퀸테로 시의원 등에게 위안부 기림 조형물 건립 철회를 요구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일본 지지통신사의 LA특파원으로 일한 적이 있으며 현재 글렌데일시에 거주한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일본계 주민들의 이같은 조형물 건립 반대 움직임은 데일리뉴스도 소개했다.
이 신문은 일본 극우단체와 몇몇 일반인들이 오는 7월30일로 예정된 글렌데일시 위안부 기림 평화의 소녀상 제막을 조직적으로 반대하고 있으며 일본에서 글렌데일시측으로 항의 전화와 이메일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가주한미포럼 윤석원 대표는 “일본 측에서 위안부 역사를 부정하고 사실을 왜곡할수록 ‘인권’을 강조한 위안부 기림 운동은 더 부각될 것”이라며 “일본 정치인과 극우 단체들의 자책골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