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방경찰청 수사2계는 10일 쓰레기가 섞인 가축 사료용 깻묵을 이용해 향미유를 만들어 판 H(67)씨 등 15개 참기름 제조업체 대표 17명을 식품위생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

향미유는 식용유지에 향신료, 향료, 천연추출물, 조미료 등을 혼합해 참기름 맛과 향을 낸 것이다.

전남 순천의 H씨는 2010년 1월부터 전국의 방앗간, 참기름 공장 등에서 기름 추출 후 남은 깻묵(가축 사료용)을 공급받아 식품첨가용 헥산을 넣어 호마유(식용유지) 430t을 생산, 그 중 정제된 호마유에 옥수수유를 첨가해 향미유를 제조한 후, 가짜 참기름 제조업체인 ○○식품 등에 1㎏당 1150원씩 판매하는 등 2013년 3월까지 115t을 7억원 상당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H씨가 공급받은 찌꺼기 깻묵에는 생활쓰레기, 종이, 기름걸레, 각종 비닐 껍질, 기저귀 등이 섞여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H씨는 깻묵이 폐기물 업체 등에서 거둬들여 가축용 사료 제조공장에 납품하는 것을 알면서도 1㎏당 300∼400원의 단가로 사들여 호마유 추출 원료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의 ○○식품 대표 K(42)씨는 H씨에게 호마유를 공급받아 중국산 향미유와 섞어 가짜 참기름 8000ℓ(시가 5000만원 상당)를 생산해 대구와 울산지역 시장 상인에게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경북 영천의 L(54)씨도 호마유에 콩기름을 혼합한 향미유 1200t(18억원 상당)을 제조 후 제품 표면에 식품성분, 함유량, 유통기한, 원산지 등을 표기하지 않고 시중에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산의 모 식품 대표 K(41)씨 등 12개 중간 도매상에서도 H씨로부터 공급받은 호마유에 중국산 참기름을 2:1의 비율로 섞어 국산 가짜 참기름을 만들거나 맛기름 등을 만들어 전국 식자재 업체나 시장, 식당 등에 판매해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의 부당 이득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중간 도매상은 경기 성남과 인천, 제주와 부산 등 전국에 걸쳐 있었다.

일반 식당과 가정집에 모두 팔려 나갔다.

경찰은 "전국적으로 가짜 참기름 및 비위생적으로 식용유지를 생산하는 업체들에 대한 추가 단서를 확보하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