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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3.05.31 03:02

세계 평판도 조사에서 일본은 언제나 최상위권, 한국은 중하위권
이 순서가 바뀌었다면 일본이 이럴 수 있을까… 결국 우리에게 달린 문제다


	양상훈 논설위원 사진
양상훈 논설위원
일본 정치인들의 파렴치한 과거사 부정으로 국제사회에서 일본의 입지가 어려워졌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현실은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영국 BBC방송이 해마다 대륙별 일부 국가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국가 평판도 조사에서 올해 일본은 세계에서 넷째로 인기 있는 나라였다. 20여 개국 2만5000명 안팎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특정 국가가 '국제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를 묻는 조사다. 2005년부터 매년 해왔으니 축적된 통계가 여러 시사를 준다. 작년에는 일본이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나라였다. 일본은 거의 해마다 최상위권에 오른다. 올해는 지난 4월 9일까지가 조사 기간이었다. 일본 정치인들의 망발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내년 조사에서도 일본은 세계인들이 좋아하는 나라 최상위권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2010년부터 조사 대상이 됐다. 17개국 중에서 열째와 열두째 사이를 왔다 갔다 한다. 조사 수치를 보면 세계인들은 대한민국(South Korea)이란 나라가 국제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과 거의 비슷하게 부정적인 영향도 끼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특히 서유럽 국가 거의 모두는 한국이 국제사회에 긍정적이기보다는 훨씬 더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일본에 대해선 서유럽 2개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호평했다. 일본의 인기는 전체적으로 세계에 고르게 분포됐다. 한국민과 중국민의 압도적인 부정 평가가 없었다면 일본은 올해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나라를 다퉜을지 모른다.

올해 조사에서 가장 좋은 평판을 얻은 나라는 독일이었다. 같은 2차대전 전범국이지만 독일은 철저한 반성을 이어가는 나라이고, 일본은 그렇지 않은 나라다. 일본이 독일처럼 하지 않는데도 독일과 비슷하게 국제사회의 존경을 받고 있다는 현실, 바로 여기에 한·중·일 과거사 문제의 한 근원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국가에도 양심이나 선의가 있을 수 있는지에 대해선 여러 답이 있을 것이다. 노예무역을 가장 먼저 반대한 영국, 그 많은 식민지를 해방시킨 프랑스, 노예를 풀어준 미국 등 양심적인 행동을 한 국가들이 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그럴 수밖에 없었던 국가적인 필요나 환경이 항상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영국·프랑스·러시아·미국은 전쟁으로 독일을 꺾고 그 영토를 점령했다. 독일이 학살한 유대인들은 미국을 움직이는 세력이 됐다. 그런 나라들과 세력이 독일을 둘러싸고 있다. 독일의 양심적 과거 반성은 어떤 면에서는 그렇게 하지 않을 도리가 없는 외부 환경에서 나온 것이기도 하다.

한국은 전쟁으로 일본을 꺾지 못했다. 미국·영국·프랑스는 모든 면에서 독일보다 더 낫거나 대등한 나라가 됐지만, 한국은 그렇지 못했다. 한국이 영국이나 프랑스처럼 되지 못했기 때문에 일본이 한국에 이렇게 하는 것이고, 일본이 한국에 어떻게 하든 세계인들은 일본을 좋아하는 것이다. 독일에 비하면 일본에는 양심적인 과거 반성을 하지 않으면 버틸 수 없는 외부 환경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제는 중국의 부상 때문에 오히려 일본인들이 피해의식을 키우고 있다. BBC 조사에서 한국인들은 21%가 일본을 긍정 평가했는데 일본인들은 19%만이 한국을 긍정 평가했다. 중국인의 17%가 일본을 긍정 평가했는데, 일본인은 단 5%만이 중국을 긍정 평가했다. 중·일 간의 경쟁이 격화하는 한 일본이 스스로 달라져서 독일처럼 될 가능성은 없다. 결국 일본 문제는 우리가 더 나아지느냐에 달린 문제다. 중국처럼 근육만 키워서 풀릴 문제도 아니다. 일본은 더 반대 방향으로 갈 것이다.

우리가 더 나아진다는 것은 더 강해질 뿐만 아니라 세계인들이 좋아하고 존경하는 나라가 되는 것이다. 우리가 더 나아진다는 것은 예의·신의·정직·청결·규율·준법·성실·단결에서 우리도 일본 못지않은 나라가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일본 정치인들은 야스쿠니 신사를 지나치면서도 눈치를 보게 될 것이다. 아베나 하시모토 같은 사람들이 일본 국민의 지지를 얻지도 못할 것이고,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은 무의미해져서 일본 내에서조차 잊힐 것이다.

얼마 전 들른 일본의 한 시골 도시에서 단 한 대의 불법 주차를 보지 못했다. 길에 침을 뱉는 사람도, 차 밖으로 담배 꽁초를 던지는 사람도 단 한 명 없었다. 어긋난 보도 블록 하나를 찾기가 어려웠다. 택시를 타고 뒤따라오는 일행에게 전화를 걸어 운전기사를 바꿔달라고 했다. 우리가 있는 위치만 알려주려 했는데, 기사는 "운전 중에는 전화를 할 수 없게 돼 있습니다"면서 정중히 거절했다고 한다. 길을 찾느라 고생했지만 우리 누구도 불평할 수 없었다. 나라에 대한 평판은 무슨 대단한 것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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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자평

2013.05.31 06:27:10신고 | 삭제
선진국들의 공통점은 정직하고 질서를 잘 지킨다는 점이다. 정직하지 않은 사회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도 별로인데 외국 사람인들에 좋은 평가를 받기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수시로 대한민국의 국가공권력이 조롱당하는 뉴스를 접하는 외국인들은 한심한 나라로 얕잡아 볼 것이다. 이미 불법 체류외국인들도 공권력에 맞서는 불볍데모하는 나라가 됐다. 문제의 핵심은 정직과 질서다.
2013.05.31 17:19:38신고 | 삭제
양상훈 논설위원의 이야기에 귀를아니기우리면 영원한 중진국으로 갑니다
2013.06.01 03:41:26신고 | 삭제
이대로 가면, 늦어도 중국은 50년안에 우리를 추월하고, 100년안에 베트남이 우리 처지와 역전된다. 남북한 갈라진 데미지는 치명적이다. 더더구나 영호남이 갈라지면 말할 것도 없다. 그리되면, '이 시대 모두 역사 앞에 죄인이다. 당신이 영호남 사람이 아니더라도 말이다'.
2013.06.01 03:37:06신고 | 삭제
우리보다 훨씬 먼저 일본 사람들 세계여행길에 나섰다. 질서정연한 태도로 외국에 호감을 사고 귀국후 수준 높은 외국 풍물 일본에 옮겨 심어 삶의 질 높였다, 우리 처럼 무조건 외국이 좋다고 달려나가 조국엔 빈머리로 돌아오고...해외에 낭비한 돈, 시간, 정력 국내 발전에 썼으면 살기좋은 나라가 됬을 터인데..
2013.06.01 03:35:01신고 | 삭제
폴 크루그만이 1996년 동아시아 위기를 예측할 때, 겨냥한 나라는 싱가폴이었다. 스탈린식 계획경제는 안된다는 전제였지만, 싱가폴은 잘만 나가고 있다. 그보다 무서운 것은 중국이다. 설마, 설마 하지만, 중국이 최소한 미국을 잡을 수 있다고 본다.
2013.06.01 03:31:17신고 | 삭제
1939년 2차대전이 발발할 때보면 모든 것이 구소련이 2등이었다. 비록 1등 미국과는 떨어졌지만, 어쨌든 종합2등은 틀림없다. 그뒤 근 30년간 미국과 대등하게 겨룬 배경은 탈린식 계획경제였다. 이를 본 받은게 한국의 박정희식 계획경제다. 제 몇차년 개발경제 어쩌고 하는 것이 다 소련에서 따온 거다.
2013.06.01 03:37:06신고 | 삭제
탈린식은 스탈린식
2013.06.01 03:26:09신고 | 삭제
공산주의가 시장경제보다 우월하다고 하면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자주 이야기 하지만, 공산주의가 시장주의보다 비교할 수 없이 우등하다. 스탈린이 정권을 받은 1924년 구소련은 '유럽의 병자'라는 소리를 듣는 나라였다. 그런 나라가 전격전의 구데리안을 경악케 하는 '타이거' 시리즈라는 탱크를 만들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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