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Î±×ÀΠȸ¿ø°¡ÀÔ 2013³â 05¿ù 31ÀÏ(±Ý) ½ÃÀÛÆäÀÌÁö
                           스포츠 | 연예
                                                     사설 | 칼럼 | 수암칼럼
                                                                    주말섹션 | 가볼만한 곳 | 맛집
                                        온라인 독자위원회 | 독자투고 | 자유게시판 | 독자제보 | 독자카페 | 시사상식 '텐'
                                                                             포토뉴스 | 이달의 독자사진 | 특종사진 갤러리 | 사진공모전
> 칼럼
RSS Twitter로 기사보내기 Facebook으로 기사보내기 Google bookmark로 기사보내기 Me2day로 기사보내기 NAVER Bookmark로 기사보내기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사필귀정] '天皇敎' 교주가 그 모양이니
 
(i)
Google 광고
 
 
일본 극우 세력의 교주(敎主)는 천황이다. ‘덴노 헤이카 반자이!’(천황 폐하 만세) 지난달 일본이 연합국 점령 체제에서 벗어난 지 61주년임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이 시대착오적인 구호가 세 번 울려 퍼진 것은 이를 잘 보여준다. 천황의 신정(神政)은 반세기도 전에 원자폭탄의 불벼락 속으로 사라졌지만 이들의 정신세계는 여전히 천황이 지배하고 있다. 선거로 지도자를 뽑고, 민주적 헌법을 갖췄으며 21세기 과학 문명의 첨단을 달리고 있지만 극우 세력의 시계는 아마테라스 오미가미(天照大神)가 다스리는 신화시대에 머물러 있다. 그래서 그들은 미개하다.

미개하므로 그들에겐 양심, 이성, 계몽이 들어설 자리가 없다. “침략에 대한 확실한 정의(定義)는 없다”는 도덕적 무정부주의, “전쟁 상황에서 병사들의 휴식을 위해서는 위안부가 필요했다”는 도구적 맹목주의는 그래서 자연스러운, ‘천황교’의 최면에 빠져 뱉어내는 종교적 황홀경의 방언(方言)이다. 이것이 그들의 비극이다.

누가 그들을 이런 비극으로 이끌었나. 히로히토 천황이다. 그는 어떤 신(神)이었나. 책임 회피와 비겁의 신, 살기 위해 전쟁 책임을 신민(臣民)과 ‘충용(忠勇)한’ 신하들에게 떠넘긴 신이었다. 항복 직후 히로히토와 그 측근들은 책임 회피를 위해 부지런히 머리를 굴렸다. 그 첫 시도가 ‘1억 총참회론’이다. 이는 침략 전쟁에 대해 천황을 포함해 모두가 반성하자는 것이 아니다. 피해국과 국민에게 참회한다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패전으로 천황에 심려를 끼쳤으니 국민이 반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웃기지 않는가.

이런 왜곡은 패전의 책임을 온전히 신하들에게 떠넘기는 뻔뻔스러운 작태로 발전한다. “전쟁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미국과 영국을 너무 업신여겨서 진 것이다. 군부는 정신력만 강조하고 과학에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장교들은 대세를 파악할 능력을 갖추지 못한 자들뿐이었다. 그들은 오로지 진격만 할 줄 알지 후퇴는 몰랐다.” 히로히토가 아들 아키히토에게 보낸 사적인 편지에 나오는 구절이다.

히로히토는 살기 위해 진주만 기습도 도조 히데키가 자신을 속이고 저지른 것이란 거짓말도 서슴지 않았다. 1946년 9월 히로히토는 뉴욕타임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모호하고 장황한 말로 이를 누누이 강조했다. 새빨간 거짓말이다. 당시 외무성의 한 무관이 히로히토의 시종장 기노시타 미치오(木下道雄)에게 보낸 보고서는 이렇게 증언하고 있다. “로봇이 아닌 이상 (천황은) 통치자로서 책임이 있음은 명백함.” 그는 그 증거로 히로히토가 개전 이유와 전쟁 준비, 함대 배치 및 그 임무 내용, 미국과의 최종 교섭이 성사될 경우 함대를 철수시키는 방안, 그리고 개전 시기 등을 이해하고 허락했으며 심지어는 휴일이란 이유로 일요일을 공격일로 정했다는 것까지 알고 있었음을 들었다. (‘패배를 껴안고’ 존 다우어)

이런 사기가 통할 수 있었던 것은 용이한 점령 통치를 위해 히로히토를 이용하려 한 미국의 계산과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맥아더와 히로히토의 측근들은 이를 위해 A급 전범 혐의자들을 상대로 천황에게 어떤 책임도 전가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맹세하도록 했다. 잘 짜인 각본이었지만 도조 히데키가 전범 재판에서 “일본에서 천황이 모르는 것은 하나도 없다. 일본 국민 누구도 천황이 시키지 않은 일을 하는 사람은 없다”고 무심코 폭로(?)함으로써 이 사기극은 파탄 일보 직전까지 갔었다. 이런 책임 회피 DNA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하시모토 도루 패거리의 세 치 혀가 현란하게 조합해 내는 말장난으로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

역사를 들여다보는 이유는 딜레탕트적 지식의 추구가 아니라 과거의 잘못을 고치고 올바른 미래를 설계하기 위함이다. 그래서 역사의 교훈이란 게 있는 것이다. 일본 극우 세력이 새겨야 할 역사의 교훈이란 바로 그들의 교주가 남긴 오욕의 발자취를 거울삼아 이성과 계몽의 밝은 세상으로 나오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그 반대의 길, 광기와 무지가 지배하는 반(反)계몽의 혼돈, 만세일계(萬世一系)의 천황이 다스리는 신국(神國)으로 무한 회귀하고 있다. 이 브레이크 없는 질주를 어떻게 멈출 것인가. 암울하지만 하시모토 도루 패거리들이 정치적 타격을 받고 있다고 하니 아직은 희망이 있다. 그 희망이 만개할지 여부는 1차적으로 오는 7월 참의원 선거 결과가 말해줄 것이다. 일본 내 말 없는 다수의 양심에 기대를 걸어본다.

鄭敬勳 논설위원  기자의 다른 기사

매일신문 공식트위터 @dgtwt / 온라인 기사 문의 maeil01@msnet.co.kr
ⓒ매일신문사,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2013년 05월 30일 -
RSS Twitter로 기사보내기 Facebook으로 기사보내기 Google bookmark로 기사보내기 Me2day로 기사보내기 NAVER Bookmark로 기사보내기
0
SECURITY WARNING: Please treat the URL above as you would your password and do not share it with anyone.
SECURITY WARNING: Please treat the URL above as you would your password and do not share it with anyone.
Like
383382
크게보기 작게보기 프린트 이메일 보내기 목록
 
(i)
Google 광고
 
▲ 앞기사 → [2013/05/31 07:15] [기고] 팔공산국립공원 지정 반대를 읽고
▼ 뒷기사 → [2013/05/30 11:05] [야고부] 투수의 꿈

소셜댓글 라이브리 영역. SNS 계정으로 로그인해 댓글을 작성하고 SNS로 전송할 수 있습니다

소셜로그인
    .
  • .
.
.
  • 로그인 전 프로필 이미지
  • .
.
  • 소셜계정으로 작성하세요

    • 0/250
    • .
  • .
.
.
.
 
 기획 & 시리즈 기사
이웃사랑 | 대구사랑 대구자랑 | 메디시티 대구 의료100년 | 낙동강 경제시대 연다 | 100세시대 은퇴의 재발견 | 버스로 그리는 경북스케치 | 이맛에 단골
주간매일
생활 속의 걷기
[뚜벅뚜벅 걷기의 진화] 취미 살리고...
유전성 유방암과 예방 절제
[구활의 맛] 주름치마 속 물웅덩이
[바른자세 바른운동] 척추의 바른 움직...
똑똑한 사이트 Hi Study
일본 중학교 진로 교육..
일본 중학교 진로 교육 현장 바른 인성 키웠더니 실력...
[대입 수시 전략]학생부로 대학가기
자유로운 사고 능력 자유학기제 성패
[비타민] 우리 아이는 영재일까?
[느낌표] `통즉불통`(通卽不痛)
공무원時代-대구·경북 공무원 커뮤니티
구미경찰서 말 타고 국..
구미경찰서 교통기마경찰대(대장 문종호)가 4대 사...
저혈압 실신 할머니에 심폐소생술 경관들
국회사무처 8급 공채경쟁률 무려 `774 대..
포항 남구청 산업과 직원들‘수호천사’
[인사] 영양군
볼만한 영화
전수일의 ‘콘돌은 날...
한국 영화계에서 전수일은 이방인이다. 프랑스...
[새영화] ‘잠 못 드는 밤’'‘애프...
[새 영화] ‘춤추는 숲’
프리타임
괴산 산막이 옛길..
옛길 따라 펼쳐지는…
[산사랑 산사람] 계당산 철쭉 산행
[산사랑 산사람] 제주도 올레길 제10코스
리빙스토리
책 배달 산타클로스...
핀란드 로바니에미(Rovaniemi)의 한적한 숲에...
[자연음식 이야기] 버섯 (2)
[동호동락] 캠핑문화
dgtwt profile

dgtwt 일주일째 깜깜한 여대생 피살 수사 경찰, 실마리·단서 못 찾아…저수지 길목 CCTV에 기대 imaeil.com/sub_news/sub_n… 5 hours ago · reply · retweet · favorite

dgtwt profile

dgtwt 신한울원전도'위조부품' 납품 계약 제어 케이블 37개 품목 imaeil.com/sub_news/sub_n… 5 hours ago · reply · retweet · favorite

dgtwt profile

dgtwt 대구시, 야간·공휴 소아진료기관 운영 확대: youtu.be/Cn4dGUKB7aQ?a via @YouTube 5 hours ago · reply · retweet · favorite

arai_t_589 profile

arai_t_589 「天皇教」の教主、ヒロヒトはどんな神だったのか~生き残るため戦争責任を全て臣下に押し付けた責任回避と卑怯の神 ソース:韓国毎日新聞(韓国語) [事必帰正]'天皇教'教祖がその形とか imaeil.com/sub_news/sub_n… あーあ、またやっちゃってるよ 6 seconds ago · reply · retweet · favorite

한국지방신문협회 회원사
뉴스 : 전체기사 | 사회 | 경제 | 부동산 | 정치 | 국제 | 문화 | 대구 | 경북 | 교육 | 사람들 | 건강 | 여성·생활 | 보도자료       RSS :
스포츠·연예 : 스포츠 | 연예        사설·칼럼 : 사설 | 칼럼 | 수암칼럼       주말을 함께 : 가볼만한 곳 | 맛집
독자제보·게시판 : 독자투고 | 자유게시판 | 독자제보 | 독자카페 | 퀴즈퀴즈
회사소개 : 회사소개 | 구독안내 | 광고안내 | 고충처리인 운영 규정 | 053)255-5001  
                  개인정보취급방침
Family Sit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