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담보로 돈 빌린 뒤 못 갚는 채무자 증가
(서울=연합뉴스) 이유진 기자 = 부동산경매 시장에서 주택을 담보로 한 부실채권(이하 주택NPL) 물건의 낙찰가 총액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주택을 담보로 돈을 빌린 뒤 원리금을 못 갚아 집을 빼앗기는 채무자가 그만큼 증가했다는 뜻이다.
부동산태인은 2006년부터 현재까지 경매에 나온 주택NPL 물건 4만6천81건을 연도별로 분석한 결과 작년 낙찰가가 1조2천270억원에 달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처음으로 1조원을 넘겼다고 25일 밝혔다.
주택NPL 물건은 작년 한해 1만2천299건이 경매에 부쳐져 4천6건이 낙찰됐다.
낙찰가 총액은 2006년 554억원, 2007년 2천27억원, 2008년 2천811억원, 2009년 4천555억원, 2010년 7천84억원, 2011년 9천873억원을 기록해 6년 연속 상승했다.
2006년 이후 주택NPL 시장 규모가 20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부동산태인 정대홍 팀장은 이에 대해 "2010년 이후 국내 주택시장의 침체가 심화돼 집을 담보로 돈을 빌린 뒤 원리금을 갚지 못하는 채무자의 숫자에 비례해 은행의 신규 주택담보 부실채권 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졌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 2월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에 따르면 신규 주택담보 부실채권 규모는 2009년 1조8천억원에서 작년 2조6천억원으로 늘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5/25 09: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