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일본 정부에 "(종군) 위안부(성노예)에 대한 편파적인 증오 발언(hate speech)과 이들을 낙인찍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위안부 문제에 대해 교육을 실시하라"고 권고했다.

유엔 경제사회문화권리위원회(CESCR·이하 위원회)는 21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일본의 경제·사회·문화적 권리 관찰 결과'라는 보고서에서 "위원회는 위안부가 누려야 할 경제·사회·문화적 권리 침해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일본 정부에 "위안부의 경제·사회·문화적 권리 향유를 보장하라"고 권고했다. 다만 보고서는 증오 발언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 위원회는 '경제적, 사회적 및 문화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1966년)에 따라 설치된 유엔의 독립 조사 기구다. 러시아·중국 등 18개 국가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며 회원국의 경제·사회·문화 권리 상황에 대해 5년 단위로 보고를 받고, 의견을 제시한다.

법적인 구속력은 없지만 해당 국가는 위원회 권고 이행 상황에 대해 보고할 의무가 있다.

이번 보고서에 대한 심사는 "종군 위안부는 모든 나라 군대에 있었다"는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일본유신회 공동대표의 발언이 있기 전에 이뤄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계속된 일본 내 역사 왜곡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고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보고서 작성 과정에서 일본의 혐한(嫌韓)파 록밴드가 군 위안부 출신 할머니들을 매춘부라고 욕하는 가사가 포함된 곡을 CD에 담아 보낸 사건 등이 거론됐다"고 21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