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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의 시시각각] 아베, 마루타의 복수를 잊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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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의 시시각각] 아베, 마루타의 복수를 잊었나

[중앙일보] 입력 2013.05.20 00:21 / 수정 2013.05.20 00:21
김진
논설위원·정치전문기자
신은 인간의 손을 빌려 인간의 악행을 징벌하곤 한다. 가장 가혹한 형벌이 대규모 공습이다. 역사에는 대표적인 불벼락이 두 개 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로 치닫던 1945년 2월 독일 드레스덴이 불에 탔다. 6개월 후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떨어졌다.

 이들 폭격은 신의 징벌이자 인간의 복수였다. 드레스덴은 나치에게 학살당한 유대인의 복수였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는 일본 군국주의에 희생된 아시아인의 복수였다. 특히 731부대 생체실험에 동원된 마루타의 복수였다. 똑같은 복수였지만 결과는 다르다. 독일은 정신을 바꿔 새로운 국가로 태어났다. 하지만 일본은 제대로 변하지 않고 있다.

 2006년 나는 폴란드 아우슈비츠 수용소 유적을 방문한 적이 있다. 여기서 유대인 100여만 명이 가스실에서 처형됐다. 모든 게 끔찍했지만 가장 충격적인 기억이 두 개 있다. 하나는 가스실 벽면에 남겨진 손톱자국이다. 독가스가 퍼지자 유대인들은 가족의 이름을 부르며 죽어갔다. 고통 속에서 그들은 손톱으로 시멘트 벽을 긁었다.

 다른 하나는 형벌 방이다. 겨우 한 사람 정도 누울 수 있는 방에 4~5명을 가둬두었다. 유대인들은 서로 얼굴을 바라보며 서 있다가 지쳐서 죽어갔다. 그들은 손톱으로 벽면에 글자를 새겨두었다. 가장 많은 단어가 ‘god(하나님)’이다.

 나치 히틀러의 악행이 절정에 달했을 때 영국과 미국은 드레스덴 공습을 결정했다. 군수공장이 있었지만 드레스덴은 기본적으로 문화·예술 도시였다. 르네상스 이후 자유분방한 바로크 건축미술이 꽃을 피운 곳이다. 3일 동안 폭격기 5000대가 폭탄 60여만 개를 투하했다. 화염 폭풍이 도시를 삼켰다. 시민들은 불에 탔다. 어른은 어린이, 애기들은 병아리처럼 오그라들었다. 모두 3만5000명이 죽었다.

 만주 하얼빈에는 731부대 유적이 있다. 박물관에는 생체실험 장면이 재현되어 있다. 실험 대상은 마루타(통나무)라 불렸다. 진공 속에서 몸이 뒤틀리며, 세균 주사를 맞고 서서히, 묶인 채 폭탄에 가루가 되면서 마루타는 죽어갔다. 최소한 3000명이 실험에 동원됐다. 중국·러시아·몽골·한국인이었다.

 마루타 비명이 하늘에 닿은 것인가. 45년 8월 원자폭탄 열 폭풍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를 덮쳤다. 가스실 유대인처럼, 마루타처럼, 작두로 머리가 잘렸던 난징 중국인처럼 일본인도 고통 속에서 죽어갔다. 방사능 피폭까지 합치면 모두 20여만 명이 죽었다.

 불벼락은 국가를 개조하고 역사를 바꿔놓았다. 드레스덴 공습 25년 후 브란트 서독 총리는 폴란드 유대인 추모비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추적추적 비가 내린 날이었다. 그 후 독일 대통령과 총리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사죄하고 용서를 구했다. 과거에 대한 추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독일 검찰은 최근 아우슈비츠 교도관을 지낸 90세 남성을 체포했다.

 그런데 일본은 다르다. 어떤 지도자들은 침략 역사를 부인하고 망언으로 아시아의 상처를 들쑤신다. 신세대 정치 주역이라는 사람이 위안부는 필요한 것이라고 버젓이 말한다. 아베는 웃으면서 731 숫자가 적힌 훈련기에 올라탔다. 그 숫자에 얼마나 많은 피와 눈물이 있는지 그는 모르는가. 아베의 언행은 인류 이성과 양심에 대한 생체 실험이다. 이제는 아예 인류가 마루타가 되어버렸다.

 아베는 지금 환각에 빠진 것 같다. 엔저 호황과 일부 극우 열기에 눈이 가려 자신과 일본국이 나아가야 할 길을 보지 못하고 있다. 자신의 짧은 지식으로 인류의 길고 깊은 지성에 도전할 수 있다고 착각하고 있다.

 그의 행동은 그의 자유다. 하지만 신에게도 자유가 있다. 마루타의 원혼(寃魂)이 아직 풀리지 않았다고, 그래서 일본에 대한 불벼락이 부족하다고 판단하는 것도 신의 자유일 것이다.

김진 논설위원·정치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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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kim20 2013-05-20 오후 7: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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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일본총리란 자가 과거 악명높고,천인공노할 행위를 저지른 731생체실험부대를 연상시키는 731비행기를 타고,엄지손가락을 치켜든 사진을 공개하는 것은,한국과 중국인들을 모욕하고 능멸하는 짓이다.그러곤 어떻게 외교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김진위원 글에 동감합니다.일본은 천벌을 벌고 있다.복을 받을 국가가 절대 아니다.아베가 일본을 지옥으로 이끌고 있다. 답글 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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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kjung381 2013-05-20 오후 2:15:03
추천 1 반대 1신고
미안한 말이지만 편협한 자국내 인기영합 일그러진 극우적 언행은 김진기자나 아베나 오십보 백보다. 아마도 아베 언행에 박수치며 통쾌해하는 일본 극성 골수 극우파들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울 것이다. 김진기자의 감칠맛나는 널뛰기 기사로 통쾌해하는 사람도 많겠지만 그것이 교묘한 포장술인 것을 깨달으면 아마도 많이 씁슬할 것이다. 솔직히 김기자는 언론보다 극우 보수정치를 해야 할 사람이다. 답글 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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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ong137 2013-05-20 오후 12:38:20
추천 2 반대 2신고
일본내 반한 감정이 자기들이 식민통치 햇다고 하면 가만히 있어야 겠지만 같은 일본 국적자 였고 그것도 합방에 의한 것이고 한국인 역시 일본 국적자 행세를 했고 패전하니까 얼굴 확바꾸 엇다는 겁니다. 대만에 경우는 청일 전쟁이후 청나라가 일본에 활당한 것으로 조선이 침략로를 빌려 주엇기 때문에 식민통치를 받은 경우 인데도 가만히 있는 다는 겁니다. 그런데 친중 언론이 모략 역사 왜곡을 하고 있읍니다 답글 달기
cheong137 2013-05-20 오후 12:41:10신고
중앙 일보는 친중 행각을 하지 말고역사를 공정히 보고 공평한 논지를 해야 한다. 중국보다 앞장서서 일본 비판에 앞잡이가 되어야 하는가. 이것은 한심한 역사에 재판이 될것이다. 민비가 마치 농노 국자인 제정 러시아와 손을 잡고 설치는 경우와 비슷한 사황으로 가고 있다. 농노로 농사 지으려고 땅에 미친 라시아.조선인을 농노로 팔려 했던 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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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ong137 2013-05-20 오후 12:23:18
추천 2 반대 3신고
비약이 좀 심하다. 생물학 무기는 중국인에게 사용 했고 한국인에게는 사용 안 했으며 일본은 전쟁중 생물학 무기를 사용 하지 않았다. 한국인 역시 같은 일본 국적자 였다. 핵폭탄을 맞고도 비인간적 무기라고 사용 하지 않았고 생물학 무기 이송선인 당시 최강 비밀병기 잠수함에서 비행기를 발사 하는 잠수함을 무조건 항복이후 미국에 인도 했다. 그리고 동남아 인도 아프리카 아메리카 대륙이 독립 되엇지 않은가/ 답글 달기
cheong137 2013-05-20 오후 12:24:55신고
그런데 한국만 독일과 같이 두동강 난 이유를 김진 의원은 한번 설명해봐라. 한국과 일본 동업 맞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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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ong137 2013-05-20 오후 12:18:48
추천 2 반대 3신고
독일은 유럽 정복 야욕이엇고 일본은 유럽에 맞서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 다르다. 김진논설의원은 조선말 1300만 백성을 먹이지도 못했고 굶어 죽어야 했고 해지방 당시 인구가 2700만이다.가장 많이 인구가 늘엇다면 무엇을 먹엇나 . 패전후 일본과 한국 경제는 무려 50%이상하락햇다면 무언가 들어 올것이 안들어 왔다는 것이고 같이 약탈해서 나누 어 먹엇다는 결론 아닌가. 답글 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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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i426 2013-05-20 오전 11:30:03
추천 1 반대 2신고
[김진의 시시각각] 아베. 마루타의 복수 잊었나. 뛰어난 명문.사악한 살륙 학살 법죄 저지른 후에 독일과 일본의 태도가 정반대이니. 일본은 마루타의 복수로 신(神)의 불벼락 일본 열도 침몰이 시시각각 시한폭탄 터지듯 초침 소리가 들립니다 ! 한국도 5,18 광주 민주화 영령들을 북한 공작원 폭도라는 채널A 좃선TV 일간 베스트 해충들이 거짓 선동해 대한민국 파괴 분렬 광기 발악하니.. 저들에게도 신(神)의 불벼락이 내릴것 답글 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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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ry 2013-05-20 오전 10:56:02
추천 3 반대 4신고
이놈은 적군인지 아군인지 구별이 안되??? 부디 윤창중 같은 쓰레기는 되지 말거라... 답글 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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