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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시장 “日정부 과거사 인정 때까지 문제 제기”

기사입력 2013-04-14 16:40:00 기사수정 2013-04-14 16:4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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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데일市 '소녀상' 해외 첫 건립…"美시립도서관에 위안부 섹션 설치"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시(市) 프랭크 킨테로 시장은 14일 "일본 정부가 과거에 있었던 일을 인정할 때까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한 발언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킨테로 시장은 이날 서울 마포구에 있는 전쟁과여성 인권박물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세계 사람들은 일본 정부가 과거 무슨 일을 했는지, 피해여성들의 인생과 경험을 모두 기억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미 캘리포니아주 LA 인근의 글렌데일시는 지난달 시 공원 부지에 일본군 위안부 여성의 희생을 기리고 평화를 추구하는 위안부 기림비를 건립하기로 의결한 바 있다.

한인이 많이 거주하는 미 서부 지역에서 공공 부지에 위안부 기림비가 세워지는 것은 처음이다. 기림비는 주한일본대사관 앞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과 같은 모양으로 제작된다.

킨테로 시장은 박물관 내 동영상과 사료 등을 꼼꼼히 둘러본 뒤 "글렌데일 시 도서관에 일본군 위안부와 관련한 섹션을 만들겠다"며 박물관 측에 관련 자료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일본 내 자유주의를 지향하고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정치인들이 어떻게 이 문제에 대해 발언하지 않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일본인은 과거 제국주의 국가에서 했던 일이 자신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위안부 피해 여성들, 박물관을 만든 분들의 용기가 대단하다"며 "일본 정부 관료들도 와서 역사상 기록을 봤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함께 방한한 이창엽 글렌데일시 도시계획위원장은 "위안부에 대한 슬픔과 아픔을 더 잘 공감할 수 있도록 기림비는 단순한 형태가 아니라 소녀상으로 만들기로 했다"며 "제작비는 시민들의 기금으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87) 할머니는 "한국에서도 우리 사정을 잘 몰라주는데 타국에서 이렇게 신경 써줘서 고맙다"며 킨테로 시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킨테로 시장은 이날 오후 주한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을 방문하고 마포구 연남동에 마련된 위안부 할머니 쉼터 등을 찾을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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